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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시진핑 열전] 박근혜 리더십 : 냉철함과 냉정함 그 사이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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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격동 한국외교의 KEY MEN…6개국 리더십 비교

[아베-시진핑 열전]박근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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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세월호참사'라는 위기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명확히 보여줬다

박 대통령은 사고의 원인이 대체로 드러나자 '국가개조'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그처럼 냉정해질 준비가 돼 있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는 제2의 대한민국을 향해 진일보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누구나 공감하지만 너무 빨리 객관화 돼 버린 박 대통령의 냉철한 리더십은 경제ㆍ이념적으로 양극화 된 사회를 통합시키는 데 오히려 장애물로 작용했다.

흔히들 박근혜 리더십을 '원칙과 신뢰, 약속' 등 단어로 설명한다. 북한을 상대로 한 안보정책이나 핵심적 정책 입안 등 문제에 있어선 "이 방향이 옳다"고 판단한 것을 박 대통령은 끝까지 밀어붙여 대체로 이뤄냈다. 그러나 경제민주화, 기초연금, 증세 없는 복지 등 대선 공약을 후퇴시킬 때는 국민들에게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음으로써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훼손시키기도 했다.

격동의 동북아 안보지형 속 박 대통령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성공적 균형외교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부상과 미국ㆍ일본의 견제라는 강대국 간 기싸움은 박 대통령으로 하여금 쉽지 않은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지만, 한반도 안보문제에 있어서 주도권을 놓지 않으며 미ㆍ중과 협력을 강화하는 열린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위안부 문제를 두고 일본 정치인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장기간 경색국면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한미일 3각 공조 약화라는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를 낳는다.
대통령 취임 전 많은 국민들은 박 대통령이 보여줄 '여성 리더십'에 기대를 걸었다. 이것은 포용력과 배려, 공감, 세심함 등을 말하는 것이지만 사실 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성별과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 권위적인 국정운영 스타일, 폐쇄적 의사결정 시스템 등은 오히려 반대편에 있는 것들이다.

박 대통령의 여성 리더십은 남성 중심의 정치환경에서 용인돼 온 일종의 '비정상적 관행'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이 점에 있어선 평가가 아직 이르지만, 퇴임 후 온갖 구설수에 올랐던 전직 대통령들과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을 것이란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또 '불통 이미지' 역시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성향에서 나온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원칙' 혹은 '고집'의 결과로 현실화 된 정책들이 향후 어떤 결과를 낼 것이냐에 따라 박근혜 리더십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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