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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뜨거워진 재건축 수주경쟁, 그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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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무상지분율을 더 많이 드리겠다."

경기도 광명 철산주공 8ㆍ9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이 붙었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맞붙어 양자대결을 벌이면서 두 회사는 조합원들에게 무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무상지분율이 높을수록 조합원의 재건축 후 새 아파트 비용부담을 덜 수 있어 시공사 선정 때마다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1~2년 간 '재건축의 굴욕'이라 불릴 만큼 번번이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한 채 유찰 사태가 이어지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모양새다.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은 '사업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현장설명에만 참석하고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도 했다.

철산주공 8ㆍ9단지 시공사 선정에서는 결국 GS건설이 승리했다. 접전 끝에 89표 차이로 시공권을 따냈다. 주민들이 무상지분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자이' 브랜드를 선택한 것이다. 이에 GS건설은 1985년 지어진 2064가구 단지를 최고 40층, 3295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시키게 된다.

이렇게 건설사들이 뜨겁게 수주 경쟁을 벌인 데는 부동산시장의 호전 양상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7ㆍ24대책과 9ㆍ1대책 등 정부의 잇따른 활성화 정책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경우 가격 상승세가 이곳저곳에서 나타나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이 잘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과거의 폐단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과도한 무상지분율 경쟁은 조합원과 건설사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는다. 금융위기 이전 재건축 현장에서 건설사들은 무리한 무상지분율 경쟁을 벌였고 사업추진이 무산되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잠깐 동안의 부푼 꿈에서 깨어 노후 주택에서 기거해야 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의 경험을 재연하지 않도록 할 일이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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