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홍콩 TVB 방송에 출연, "도심 점거 운동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지만 혁명으로 볼 수는 없다"며 "무력으로 시위 현장을 정리하거나 학생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지만 최종적으로 정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나면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와의 대화 취소에 반발한 시위대 수천여 명은 전날 밤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金鐘)의 도로에서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이 가운데 2000여 명은 이날 새벽까지 밤샘 농성을 했다.
학생시위대 지도부는 전날 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번 시위는 '색깔혁명(정권교체 혁명)'이 아니라 진정한 보통선거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학생운동 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의 조슈아 웡치펑(黃之鋒) 소집인(위원장)은 "(중국이) 어떻게 답하는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홍콩 시민은 민주주의 요구가 무시되는 한 시위 현장에 머물 것"이라고 경고했다.
12일 새벽 몽콕에서는 사복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시위대 3명가량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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