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또 멀어진 노벨문학상과 '문학 안 읽는' 대학생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15번째 수상자를 배출하며 노벨문학상 최다 수상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인 프랑스와 대조적으로 아직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대학생들이 10년 전에 비해 문학 도서를 읽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젊은이들이 문학과 멀어져가는 분위기 속에서는 세계적인 문학상은 물론, 다양한 지적 토양이 뒷받침된 사회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국립 10개 대학 도서관 대출 상위 30개 도서' 자료에 따르면 문학 관련 서적의 비중은 2004년 1학기 87.7%에서 올해 1학기 51.3%로 크게 줄었다. 반면 심리·자기계발·자격증 관련 서적 비중은 1%에서 7.7%로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미생' '강신주의 다상담' '감정수업' '아프니까 청춘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같은 힐링 테마와 비정규직, 취업실패 등 부정적 사회현실을 반영한 서적의 비중이 커졌다. 특히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의 경우 제주대, 전남대, 인천대, 충남대에서 대출순위 1위를 기록했다.

대학생들은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소위 '스펙'을 쌓는 데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 책을 읽는 데 시간을 쓰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서울의 A대 경영학과 3학년 조모(25)씨는 "문학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에 대한 부담으로 마음이 조급해지다 보니, 당장 취업에 필요한 책이나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책 위주로 찾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수상으로 2008년 르 클레지오 이후 6년 만에 또다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한 프랑스의 경우 국민 생활 전반에 녹아든 독서 문화와 문학에 대한 애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여론조사기관 IFOP가 2012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이 가장 즐겨 읽는 장르는 문학소설이며 추리탐정소설이 2위, 에세이 등 논픽션이 그 뒤를 이었다. 그해 프랑스의 한 도서전문지가 발표한 출판시장 신간통계에서도 일반문학소설과 청소년문학소설 분야에서 가장 많은 신간이 나왔고 만화가 2위, 여행가이드와 추리탐정소설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프랑스인들의 '문학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유기홍 의원은 "불확실한 미래, 취업 위주의 교육이 대학생들의 독서 식성마저 바꿔놓았다"며 "취업 준비와 스펙 쌓기에 지친 대학생들을 위해 교육당국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