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원내대표 되자마자 과제 산적
우 원내대표가 처음 처리해야 할 숙제는 정기국회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다. 국정감사는 본래 '야당의 무대'라고 불렸지만 올해 국정감사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 등으로 인해 분리국감 계획이 취소되고 급하게 시작됨에 따라 제대로 된 준비가 안 된 상태다. 실추된 당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고단한 국민의 삶에 위안과 희망이 되는 야당, 대안있는 야당이 되도록 최선 다하겠다"는 우 원내대표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국감, 예산안 심의, 주요 법안 등에 있어서 강한 야당의 면모를 세워야만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을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세월호 특별법 처리도 우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다. 여야는 이달 말까지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하기로 약속했다. 지난달 30일 여야 합의당시 정책위 의장 자격으로 합의문에 서명했던 우 원내대표는 특별검사후보군 추천에 유가족이 참여 문제 등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밖에도 특검의 조사기간, 특검과 진상조사위원회 등과의 연계 문제 등 세월호 특별법의 구체적인 내용도 세월호 특별법 처리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까지 세월호 특별법 TF팀을 꾸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주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여당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여당과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시작을 가졌다. 이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며 예방한 자리에서 "원내대표로 제 카운터파트너가 되다 보니 우선 마음이 이것저것 다 떠나서 편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10월10일 10시10분에 만났다"며 "아주 특이한 인연"이라고 화답했다.
당 화합도 우 원내대표가 처리해야 할 큰 숙제다. 그는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취임 일성으로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게 하겠다"며 "협상도 130명, 투쟁도 130명이 하는 강력한 야당이 되도록 모든 걸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가 원내대표에 취임되자마자 이 문제를 언급할 정도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사분오열된 상황이다. 정책에 따라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있는 데다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간의 갈등도 첨예한 상황이다. 130명이 힘을 모으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드는 문제는 우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 중의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당 화합 문제는 우 원내대표의 원내지도부를 어떻게 구성할지에서부터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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