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자동차' 뜨거운 연비전쟁
자국에서 열리는 행사답게 프랑스 메이커가 앞세운 출품작이 주목을 받았다. 르노가 이날 처음 공개한 이오랩(EOLAB)은 1ℓ로 100㎞를 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다. 100개 이상의 신기술이 적용돼 프랑스 정부가 당초 목표로 했던 '2020년까지 ℓ당 50㎞ 주행'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차를 개발하기 위해 포스코를 비롯한 포레시아, 미쉐린, 콘티넨탈 등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가 머리를 맞댔다.
도요타는 콘셉트카로 C-HR을 최초로 전시했다. 소형 SUV로 주행성능을 강조한듯한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지만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해 높은 연비를 기록한다. 프리우스 후속모델과 시스템을 공유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폴크스바겐 그룹 산하 포르셰는 고가 SUV로는 최초로 하이브리드를 적용한 신형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를, 폴크스바겐은 중형세단 파사트 GTE를 전시했다. 아우디 등 그룹 내 다른 브랜드와 함께 일제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한 게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충전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이 현재는 물론 당분간 가장 효율적인 친환경차로 각광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피니티는 사이드미러를 없애고 유선형으로 디자인해 공기저항을 극도로 줄인 콘셉트카 Q80 인스퍼레이션을 최초로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재규어는 스포츠세단임에도 ℓ당 30㎞ 이상 주행가능한 XE를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이밖에 아우디가 양산형 모델로 이날 처음 공개한 A6 부분변경모델이나 BMW가 새로 내놓을 2015년형 5시리즈 등 고가 브랜드의 주력차종도 연비가 다소 나아졌다. 개발단계에 있는 콘셉트카는 물론 당장 시장에 내놓을 신차를 가리지 않고 연료효율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건 모습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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