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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통화 급락…개입논란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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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만에 10% 넘게 떨어져…중앙銀 대규모 자국통화 매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최근 뉴질랜드달러 급락의 배경에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질랜드달러는 최근 약 한달여 기간 동안 10% 넘게 급락했는데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지난달 자국 통화를 대규모 매도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지난달 매도한 자국 통화 규모가 7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월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매도한 뉴질랜드달러 규모는 2007년 7월 이후 최대인 5억2100만뉴질랜드달러였다.
이날 뉴질랜드달러·(미국)달러 환율은 1년만에 뉴질랜드달러당 78센트선을 무너뜨렸다. 지난달 10일만 해도 1뉴질랜드달러는 88센트에 거래되며 초강세를 나타냈다. 뉴질랜드달러 급락의 배경이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외환시장 개입 때문이라는 논란이 증폭되면서 글로벌 통화전쟁에 대한 논쟁이 다시 한번 가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그래미 휠럴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주 뉴질랜드달러의 강세가 정당하지도 않고 지속될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말하며 강력한 시장 개입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자국 통화 강세로 인한 유제품 수출 부진 등이 뉴질랜드달러 가치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이날 지난달 자국 통화 매도 규모를 웹페이지에 공개한 직후 존 케이 뉴질랜드 총리는 성명을 공개해 중앙은행을 옹호했다. 그는 성명에서 뉴질랜드달러ㆍ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뉴질랜드달러당 65센트 수준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뉴질랜드달러가 고평가돼 있다는 휠럴 중앙은행 총재의 견해에 동의하며 시장 개입은 매우 합리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케이 총리가 적정 수준이라고 밝힌 환율을 감안했을 때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웨스트팩 은행의 도미니크 스티븐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 개월간 추가 매도가 이어져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7년에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3개월 동안 23억6000만뉴질랜드달러 규모의 자국 통화를 매도한 바 있으며 당시 7월 한 달동안에만 14억9000만뉴질랜드달러를 매도했다. 당시 뉴질랜드달러는 1985년 외환 자유화 이후 최고 강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2008년 초에도 5개월에 걸쳐 16억4000만뉴질랜드를 매도했으며 2012년 말과 2013년 초에도 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올해 올해 여섯 차례 회의에서 네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분기에 두 차례씩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데 3, 4, 6,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잇달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연초 2.5%에서 기준금리는 3.5%로 뛰었다. 현재 뉴질랜드의 기준금리는 3.5%이며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면서 뉴질랜드달러 강세의 배경이 됐다.

물가 상승률이 다소 안정되고 뉴질랜드달러가 치솟자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지난 11일 통화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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