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힌 이후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커졌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기대감이 과거 정권에 비해 확연히 높다. 한국 경제의 주춧돌인 기업종사자들 역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표명하고 있다.
◆통일한국, 경제부국으로 가는 길 = 아시아경제신문이 전문여론조사기관인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기업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6.0%가 통일 이후 한국 기업들이 통일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기업종사자는 3.5%에 불과해 통일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표명했다.
경제적 요인으로는 '다양한 개발거리'(39.8%)가 꼽혔다. 이어 값싼 노동력(26.5%), 무한한 자원(21.7%), 외국자본 투자 유치 용이(12.0%) 등의 순이었다.
기업종사자들은 특히 남북통일이 한반도 주변국 정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응답자의 50%가 미국과 중국의 통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통일 한국만 이익을 볼 것이라는 답변은 18.5%에 불과했다. 중국과 일본만 이익 볼 것이라는 답은 15.5%에 그쳤다. 3국 모두 불이익 답은 16.0%였다. 이는 남북통일이 동북아시아지역은 물론 미국 등 전세계 경제 및 외교관계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업종사자들의 믿음에서 나온 답으로 해석된다.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커 = 통일에 대한 기대감 만큼 통일에 대한 우려감도 적지 않았다. 가장 큰 우려감은 남북한의 경제적 격차.
통일 후 한국기업이 가장 고민해야할 점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51.0%)이 '채용확대 후 새로운 노사정립 관계'를 제시했다. 이어 '신규 투자아이템'(20.0%),'투자유치'(18.0%),'채용확대'(11.0%) 순이었다.
적절한 통일 시점에 대해 응답자의 33.5%가 20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도 이러한 우려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1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모두 69.0%에 달했다.
-51% 北 특화적합 산업으로 '조선 철강 건설' 꼽아
-57% 통일 후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경제적 양극화'
-韓 기업, 채용 확대 후 노사 관계 정립이 새 고민 거리로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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