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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 "상대역 노민우, 이모-조카처럼 보일까 걱정"(인터뷰)

최종수정 2014.09.19 11:51 기사입력 2014.09.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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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디딤오삼일 제공)

박시연(디딤오삼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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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박시연을 처음 만난 건 몇 년 전 영화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세련되고 새침한 외모 때문인지, 만나기 전부터 투명한 막이 가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막상 마주앉은 박시연에게서는 어린 시절 엄마에게서 맡던 것 같은 좋은 향기가 났다. 당시의 박시연은 아이를 임신하기 전이었다. 그런데 그를 감싸고 있는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좋은 엄마'가 될 거라는 사실을 예감했다.

지금 박시연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됐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다. 프로포폴 논란 등으로 마음 고생을 했지만 가족이 있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 가족은 박시연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버팀목이다. TV조선 '최고의 결혼'으로 안방극장 복귀를 결정할 때도 가족이 제일 힘이 돼 줬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자발적 비혼모인 스타 앵커 차기영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이하 박시연과의 일문일답.

복귀가 빠르단 의견도 있는데?

언제나 기회가 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실수를 해서 너무 큰 실망을 드렸지만 이 길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다시 나와야 할 거고, 어떤 평가를 받아야 할 텐데 다른 거로 하는 거보단 좋은 작품으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용기를 내게 됐다.
일을 쉬는 동안 연기에 대한 열망이 있었나?

사건도 있었고 임신하고 아이 낳고 수유하면서 나를 잊고 살았다. 첫 아이고 조카도 없다보니 매일이 버겁게 느껴졌다. 블로거에 의존했다. 내가 열망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막상 작품 제의가 들어오니까 뭔가가 부글부글 끓는 거다. 시기가 맞냐 아니냐의 고민은 했다. 첫 촬영 때 심장이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더라. 전에는 쉼없이 일해서 현장이나 십년을 함께 해온 스태프가 이렇게 소중한 건지 몰랐다.
박시연(디딤오삼일 제공)

박시연(디딤오삼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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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하면서 아이에 대한 고민도 했겠다.

그렇다. 아이가 너무 어리니까 마음에 걸리더라. 엄마 손이 많이 가는 때다. 아예 말을 못할 때는 그렇게까지 생각 못했는데 '엄마 엄마' 하니까 '내가 진짜 엄마구나' 싶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요즘 애들은 너무 빨라서 엄마가 뭐하는 사람인지 금방 알게 된다. 그럴 때 엄마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고 딸한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기분은 어떤가

공기가 매일 있어서 소중한지 몰랐던 거처럼 새벽에 나갔다 새벽에 들어오니까 딸을 볼 시간이 없다. 일하러 나가니까 딸과 있는 한 시간이 미치게 소중하다. 이 마음을 잃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본의 아니게 쉬는 기간도 무조건 100% 힘든 시간은 아니었다. 약이 되는 시간이었다.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너무 소중한 기회가 주어져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앵커 역을 맡아 준비는 많이 했나?

1회 첫 신이 아홉시 뉴스 데스크에 앉아서 진행하는 장면이다. 그거부터 '박시연이 읽는 거 같네'하는 느낌이 들면 몰입이 안 될 거 같아서 많이 노력했다. 아나운서를 찾아가서 톤도 묻고 연습도 했다. 그냥 말하는 게 아니라 단어마다 장음·단음이 있고, 숫자에도 있더라. 내 생각이 들어가지 않은 거처럼 풀어서 말하는 톤이 또 있다. 손톱부터 헤어스타일까지 전부 물어봤다.

상대역 배수빈-노민우와 호흡은 어떤가.

배수빈씨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봤다. 항상 진지한 것만 많이 했던 거 같다. 나도 대중이 되서 그런 작품만 봐왔으니까 선입견이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되게 호탕하고 대사도 거침없다. 애드리브도 많고 까불까불한 역할이다. 너무 재밌게 잘 맞춰가고 있다.

노민우씨는 처음 봤을 때 '스물 한 살인가, 두 살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보면 여자 남자 통틀어서 배우 중에 피부가 제일 좋다. 정말 모공이 없다. 남자가 어떻게 저렇지 싶었다. 그런데 의외로 경력도 꽤 있고 나이도 생각보다 많더라. 호흡은 잘 맞는 거 같지만 이모와 조카처럼 보일까봐 약간 걱정이다.

아이 낳고 돌아온 현장, 힘들지는 않나?

보통 배우들이 이동할 때 차에서 많이 자는데, 난 원래 차에서 절대 안 잔다. 자고 나서 연기하는 게 뭔가 풀린 거 같고 부은 거 같고 그렇더라. 전엔 안 자도 그렇게 힘든 걸 몰랐는데 이번에는 차에서 자는 나를 발견했다. 운동을 더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정말 체력관리를 열심히 해야겠다. 그래야 일도 더 잘 할 수 있지 않겠나.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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