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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박경수 반등에 LG는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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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가운데)[사진=아시아경제 DB]

박경수(가운데)[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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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의 박경수(30)는 8월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 성적 부진 탓이다. 6월까지 타율은 0.176(51타수 9안타). 7, 8월에도 0.216로 멘도사 라인이었다. 가을바람을 맞은 뒤는 조금 다르다. 9월 여덟 경기에서 타율 0.444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반등을 이뤘다.

박경수는 성남고를 졸업한 2003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LG에 입단했다. 당시 LG는 간판 유격수 유지현이 잦은 부상에 시달려 신인 박경수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다소 파격적인 세대 교체였다. 구단의 기대와 달리 박경수는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84경기 성적은 타율 0.273 19타점 2도루. 실책을 15개나 저지르는 등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이런 흐름은 군 입대 전까지 반복됐다. 여덟 시즌 동안 한 차례도 그 이상의 타율을 남기지 못했다. 군 문제를 해결한 뒤에는 팀 내 입지마저 좁아졌다. 내야수 최고참이 됐지만 사실상 백업요원으로 전락했다.
박경수는 근래 상당한 부담을 겪었을 것이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매년 아마추어에서 빼어난 선수들을 데려간다. 기량이 미숙하더라도 이들의 가세는 선수단에 경쟁적인 분위기를 불러일으킨다. 새내기들의 성장을 견제하는 고참이 더러 있을 정도다. 신인선수들은 경쟁에서 밀려도 본전이다. 서른이 넘은 선수들의 상황은 다르다. 자리싸움에서의 패배가 바로 은퇴의 길로 연결된다.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박경수의 반등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양상문 감독은 그 절실함을 잘 알고 있다. 타격이 조금 부진해도 기회를 계속 제공한다. 이런 선수들의 노력이 빛을 발휘하면 선수단 전체가 고무될 수 있다. ‘나도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스스로 연습을 더 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래서 고참의 자세는 늘 중요하다. 결과가 실패로 돌아가도 후배들에게 프로야구에 임하는 자세와 노력의 중요성을 몸으로 보여줄 수 있다. 어차피 선수들은 부진하면 연봉이 깎인다. 침체가 계속되면 유니폼도 벗어야 한다. 이런 선수들의 끊임없는 노력까지 응원하는 문화가 정착하길 기대한다.

마해영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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