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냉각기 길어 경제 치명타 …대일적자 10년 전인 2003년 수준(200억달러) 후퇴
-양국 재계회의 부활해 일단 막혔던 소통 뚫는 견인차 역할하기로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가깝고도 먼나라 한국과 일본의 외교 냉각기가 길어지면서 양국간 교역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2012년 이후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입이 급감하면서 2011년 1000억달러를 넘어섰던 양국 한일간 무역규모가 지난해 다시 900억달러대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 양국 교역량은 2012년 4.5%, 지난해 8.3% 감소했다.
1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한국의 대일본수출금액은 192억 달러로 전년동기 3.8% 감소했다. 2013년 347억 달러, 2012년 388억 달러, 2011년 397달러로 점차 감소추세다.
대일본 수입금액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1년 전년대비 6.3% 증가해 683억달러를 기록했지만 2012년부터 줄곧 내리막길이다. 2012년 644억, 2013년 600억달러 올해 7월까지 314억달러로 같은 기간 전년대비 11.8% 줄었다.
특히 올해 대일 무역 수지 규모가 200억 달러로 전망되면서 10년 전인 2003년 대일 무역 수지 190억3700만 달러에 근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신승관 국제무역원 동향분석실장은 "엔저(低)에 한일관계 경색까지 겹치면서 한일 교역규모가 3년째 줄어들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무역 적자가 줄어드는 부분을 긍정적인 면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전체 교역 규모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볼수 없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 경색으로 인한 한일 무역 규모 축소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재계가 실타래 풀기에 나섰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내년 한국과 일본의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가 외교 문제로 인해서 최악이다"라며 "경제계가 먼저 화두를 던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포스코와 신일본제철과 같은 오래 교류를 맺은 한일 양국기업들이 소통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했다.
재계는 양국 정부간 갈등 이후 중단된 양국 재계회의를 다시 부활하는 등 경색된 한일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강명수 주일본대사관 상무관은 "지난해 한일 무역 수지 적자가 253억 달러에서 올해 200억 달러까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엔저(低) 공습이라는 최악의 조건 가운데도 무역수지가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한일간 기업 거래가 크게 감소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일 관계를 풀어지면 우리 기업의 일본 진출이 보다 활발해지는 등 양국 기업간 교류가 확대돼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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