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IS는 이날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즈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헤인즈는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내 이름은 데이비드 헤인즈다. 나의 죽음에 캐머런 총리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헤인즈의 뒤에 있던 검은 옷에 복면을 쓴 IS 조직원은 "영국은 자발적으로 미국과 연합해 IS를 공격했다"면서 "이 영국인은 당신(캐머런 총리)의 약속에 따른 희생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를 빌어 미국과 연합해 IS를 공격하려는 국가들에 더 이상 우리의 일에 간섭하지 말 것을 경고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구호단체에서 일했던 44세 헤인즈는 지난해 3월 이탈리아인 동료 등과 시리아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던 중 무장괴한에 납치됐었다. 함께 납치된 이탈리아 동료는 지난 5월 600만유로 수준의 몸값을 내고 풀려났지만 헤인즈는 이달 초 공개된 두 번째 참수 영상에서 다음 참수 대상으로 지목됐었다.
영국 외교부는 "현재 동영상 진위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헤인즈 가족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즉각적인 성명을 통해 "악마의 살인"이라고 비난하며 "살인자들을 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동원할 것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반드시 그들을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캐머런 총리는 14일 오전 긴급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도 이번 동영상을 확인한 후 IS를 강하게 비난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영국을 비롯한 다른 연합국들과 함께 이번 IS의 야만적 살인 행위를 심판 받게 할 것"이라면서 "오늘밤 우리는 슬픔과 결의 속에 우리의 가까운 친구·동맹과 함께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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