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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추석은 어떤 모습?

최종수정 2014.09.08 08:00 기사입력 2014.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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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밝았다. 북한에도 추석은 있지만 민족 최대 명절은 아니다. 그렇지만 북한 사람들도 추석은 쇤다. 어떤 모습일까?

명절을 맞은 북한의 한 시골마을.

명절을 맞은 북한의 한 시골마을.

통일부가 최근 발간한 통일교재 '북한의 이해'에 따르면, 북한에서도 추석은 명절로 공휴일이다. 그러나 남한에서처럼 '민족 최대의 명절'은 아니다.북한에 민족 최대의 명절은 4월15일인 김일성 생일날과 2월16일인 김정일 생일날을 말한다.

북한에서 명절은 국가적 명절(김일성 김정일 생일)과 경축기념일(6·6절, 교육절, 광부절 등)로 나뉜다. 국가적 명절에는 인민군창건일, 정전협정체결일, 광복절, 헌법절, 선군절 등이 있다.

북한의 국가적 명절(자료=통일부)

북한의 국가적 명절(자료=통일부)

민속 명절은 양력설과 음력설, 정월대보름, 청명절, 한가위(추석) 등 전통으로 지켜오는 명절이다. 북한은 1967년 '봉건잔재를 부리 뽑아야 한다'는 김일성의 지시가 내려지자 민속명절을 철폐하고 양력 설 하나만 인정했다. 그러나 1972년 추석을 맞이해 성묘를 허용하는 등 전통명절을 부활하기 시작했고 1989년 음력설, 한식, 추석을 민족명절로 지정했다. 2002년에는 음력 정월 초하루를 앞두고 김정일이 양력설 대신 음력설을 쇨 것을 지사했다.

또 정월대보름도 하루 휴식하고 단오와 추석을 예전의 명칭인 수리날과 한가위로 부를 것을 지식했다.

2002년에는 청명절(4월5일)도 명절로 지정했다.

북한의 명절은 제도화된 휴일이기보다는 당국의 지정에 따른다. 북한 내각이 휴무일로 지정하면 된다.

그렇다면 추석에 북한 주민들은 뭘 할까? 북한을 이탈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

남자들은 술을 마시고 여자들은 떡을 만드는 등 등뼈가 부러질정도로 일한다. 술배급이 중단돼 권력층과 부유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정규 공장에서 만든 술(국주)을 마시기 어렵다. 일반 주민들은 집에서 만든 밀주를 마신다. 이를 '민주'라고 부른다. 우리의 막걸리와 비슷한 술로는 농가에서 만든 '농태기'가 있다.

떡은 주로 송편을 만든다.농촌에서는 닭을 잡기도 한다.

추석 당일에는 오전 7시나 8시에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그리고 친척집이나 친구집에 모여 술을 마시고 음식을 나눠 먹는다. 남한에 즐비한 큰 식당이 없는 탓이다.

일부는 TV나 PC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기도 한다. 평양 출신의 한 탈북자는 "요즘 단속을 두려워하면서 한국 드라마를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 "더욱이 명절날에 누가 단속하러 나오냐"고 반문했다.

많은 평양사람들은 추석 날 평양 모란봉 공터에서 황소를 내건 전국 씨름대회장으로 간다. 토너먼트를 통해 올라온 선수들이 시합을 벌이는데 수천 명이 몰린다. TV로도 생중계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실제 황소가 우승 상품으로 나오지만 개인 간 거래가 안 되는 만큼 황소의 판매가에 상당하는 상금을 준다.

선수들은 기업소와 농장 대표 자격으로 출전하는 만큼 실제로 기업소와 농장에 주는 것과 같다.그래서 우승상금은 기업소나 농장 직원들이 나눠 갖는다고 한다.

결승전에 올라오는 선수들은 대부분 평양, 평안북도 신의주와 의주, 함경남도 함흥 출신이 많다고 한다.

이것도 싫은 평양 주민들은 대동강 낚시를 가거나 유람선을 타면서 추석을 보낸다. 남한과 비슷하면서도 여유롭게 보내는 것 같은가?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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