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의 등록금 인상 억제 정책이 무색하게 사립대 일반대학원 등록금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내 사립 일반대학원에서 계열별 연간 등록금 최고액은 모두 1000만원을 돌파했다. 대학별로는 고려대, 이화여대, 연세대가 등록금 최고액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새정치민주연합, 서울 관악갑) 의원이 2012~2014년 일반대학원 등록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립 일반대학원의 연간 등록금 평균은 2012년 이미 1000만원을 넘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인상됐다. ▲2012년 1032만원 ▲2013년 1039만원 ▲2014년 1050만원으로 최근 3년간 18만원 인상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학부 등록금은 동결 또는 인하됐을 뿐만 아니라 국·공립대 일반대학원 평균 등록금 또한 567만원에서 565만원으로 낮아졌다. 사립 일반대학원 등록금과 학부 등록금의 차이는 점점 커져 올해 316만원에 달했다. 국·공립대 일반대학원과 학부 등록금의 차이가 감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립대 일반대학원 등록금의 계열별 최고액은 의학계열 1729만원(고려대), 공학계열 1378만원(고려대), 예체능계열 1326만원(이화여대), 자연과학 1251만원(고려대), 인문사회계열 1020만원(이화여대)으로 모든 계열 등록금이 1000만원을 돌파했다. 대학별로는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록금이 수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의학계열은 최저액도 1019만원(고신대)으로 모든 사립 일반대학원의 의학계열 등록금이 1000만원 이상이었다.
국·공립대 일반대학원 등록금 최고액은 의학계열 1083만원(서울대), 예체능계열 979만원(서울대)으로 1000만원에 근접했다. 이외 공학계열 841만원(인천대), 자연과학계열 778만원(서울대), 인문사회계열이 672만원(서울과기대)이었다. 인문사회계열을 제외하고 2012~2013년 법인으로 전환한 서울대, 인천대 등록금이 가장 비쌌는데, 이는 사립 일반대학원 등록금 최저액보다 높았다.
등록금 상위 10개 일반대학원을 살펴보면,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서울 소재 사립대학의 일반대학원 등록금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가 서울에 소재한 대학의 지방 분교를 제외하면, 모든 계열을 통틀어 수도권에 위치하지 않은 대학은 상지대와 한림대뿐이었다. 국·공립대는 서울대, 인천대, 서울과학기술대 3개 대학은 의학계열을 제외하고 전 계열에서 수위를 독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균 등록금 700만원 이상으로 나머지 대학들보다 등록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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