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스마트 홈(Smart Home) 시장 선도'를 꿈꾸며 삼성전자 가 내놓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들이 애플 기기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기기에서는 순조롭게 작동이 되는 반면,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에서는 유독 삼성전자 앱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고객들의 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실한 앱때문에 삼성의 스마트 홈 시장 선도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삼성 스마트TV를 사용하고 있어 아이폰으로 이 앱을 다운받은 한 고객은 "애플이 곧 TV를 내놓기만 한다면 삼성 TV는 사용하지 않겠다"며 모바일과의 연동성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다른 소비자 역시 "앱 때문에 삼성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고 비판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신제품 LED TV인 'UN55H6203' 기종을 사용하고 있다는 고객은 "TV와 모바일을 연동하기 위해 앱을 다운받았지만 전혀 작동이 되지 않는다"며 "앱에서 일어나는 오작동 문제를 꼭 고쳐달라"고 당부했다. 유럽의 한 소비자는 "스마트 TV를 사는데 2000유로(265만원 상당) 이상을 소비했는데 모바일로 TV를 조정할 수 없다"며 "삼성이 사용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남기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모바일 기기와의 연계를 위해 2~3년 전부터 관련 앱들을 내놓고 있다. TV와의 연계가 가능한 '삼성 스마트 뷰', 카메라와 연동해 조작하는 '삼성 스마트 카메라', 에어컨이나 세탁기 등과 연동하는 '삼성 스마트 에어컨', '삼성 스마트 세탁기'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 전략은 최근 모바일 실적이 떨어지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꼭 성공시켜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애플의 운영체제(iOS)에서 실행 가능한 앱 개발자들이 적다는 점, 아직까지 삼성의 앱 개발이 안드로이드 체제에 치우쳐 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앱 개발을 총괄하는 부서만 있을 뿐, 실질적인 개발은 가전제품을 만드는 각 사업부에서 담당하고 있어 앱 자체에 통일성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스마트홈 시대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발맞추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며 "해외 소비자까지 잡으려면 앱 개발에 좀 더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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