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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장어 양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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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민물장어 양식장 내의 계측판에 산소량, 수질, 온도 등 수조의 상태가 표시돼 있다.

스마트 민물장어 양식장 내의 계측판에 산소량, 수질, 온도 등 수조의 상태가 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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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장어 양식장 도입 이후 비용 크게 줄어
-SKT 시범사업 이후 내년 상반기 상용화 목표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사람이 직접 관리 할때는 항상 5% 정도의 로스가 발생했는데, 스마트 양식장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에는 폐사량이 거의 없어졌어요."

땡볕이 내리 쬐는 29일 오전 전북 고창군에 위치한 민물장어양식장. 인터넷 회선이 깔려있을까 의심될 정도로 한없이 넓은 평야 한가운데 떡하니 위치한 이곳은 이래봬도 국내에서 가장 '스마트'한 장어양식장이다.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연매출 20억원을 올리고 있는 정준호(44)씨는 요즘 일이 너무 편해지고 수익도 늘었다며 양식장을 소개하는 내내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장어의 습성 탓에 정씨가 안내한 양식장 안은 깊은 밤이었다. 이곳에는 지름 6미터 크기의 수조 60여개가 놓여 있었으며 수조 1개당 약 1만 마리의 장어가 살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각 수조마다 수질과 산소량 등을 측정하는 센서와 이를 표시하는 계측기가 부착돼 있었는데, 이 장치들은 장어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게이트웨이 서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서버에 모인 정보는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수조의 상태에 이상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경고메시지도 전달한다.

가령 수조의 상태가 민물장어가 살기 가장 적합한 25~31도의 온도를 벗어나거나, 수소이온농도가 4.5~7pH를 벗어날 경우 정보가 자동으로 게이트웨이 서버로 전달된다. 이후 서버에 모인 정보는 LTE 망을 통해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전달되며, 사용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수조의 상태나 푸시 알림 등을 받아볼 수 있다.
60여개의 수조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다.

60여개의 수조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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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하루 4~5시간 간격으로 현장에 방문해 모든 수조 상태를 일일이 점검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굳이 현장에 있지 않아도 24시간 내내 모니터링과 사후조치가 가능하다. 또한,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았던 '투입된 먹이량'과 '출하량' 정보 등을 분석해 통계 및 최적의 생장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과학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정씨는 스마트폰에 표시된 계측기의 상태를 보여주며 "예전에는 장어 키우는데 신경 쓰느라 약속장소도 멀리 못나갔다"면서 "이제는 단 3명의 인력만으로도 충분히 60만 마리를 관리할 수 있어 너무 편해졌다"고 말했다. 정씨는 집에서는 노트북으로, 밖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수조의 상태를 점검하며 자신의 또 다른 인생을 즐기고 있다.

민물장어는 수질과 온도 등 환경변화에 민감한 동물이다. 자신의 서식지에서 약간의 변화만 있어도 스트레스로 급사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 양식장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데 탁월하며, 시스템 도입 이후 폐사량이 눈에 띄게 줄어 수익이 늘었다. 민물장어는 치어의 경우 마리당 2000~5000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정씨는 치어를 사와 성어가 되면 1kg 단위로 판매하는데 이를 통해 매년 20억원의 매출 올리고 있다.
SKT는 이러한 사물인터넷 기반 양식장 관리시스템을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1차로 전국 약 450여개의 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시스템 공급하며, 이후 다양한 어종의 양식장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진성 SKT ICT 기술원장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시대에 사물인터넷 등 ICT 기술이 전통산업과 만나면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미래산업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며 "ICT 노믹스의 구현을 위해 전통산업의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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