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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호암동, 구석기~조선시대 대규모 유적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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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기왓가마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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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충주 호암동서 시대를 망라한 대규모 유적들이 발굴됐다. 지난 2012년 10월부터 약 2년간 이곳의 발굴조사 결과 ▲구석기 유적▲삼국시대 고분▲고려~조선 시대 분묘 ▲고려시대 토성 ▲조선시대 기왓가마 등이 확인돼 호암동은 충주지역의 대규모 복합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발굴조사 기관인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29일 오후 3시30분 충북 충주시 호암동 택지개발사업부지 내 유적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약 7만5000년전 중기 구석기 유적에서는 찍개, 몸돌, 격지 등이 출토됐으며, 50여기의 삼국시대 고분은 6세기 중엽에서 7세기 중엽에 축조된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묘)으로 추가장(追加葬)이 확인됐다. 이는 진흥왕 시기 이후 신라가 북쪽으로 진출하면서 충주 지역이 신라에 복속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횡구식 고분(橫口式 古墳)은 먼저 세 벽을 구축하고 천장돌을 덮은 다음 한쪽으로 주검을 넣고 밖에서 벽을 막아 만든 무덤을, 석실묘(石室墓)는 돌로 널을 안치하는 방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쌓아 올려 봉토를 만든 무덤을 뜻한다. 추가장(追加葬)이란 돌방무덤(石室墓) 단계에 이르러 앞트기(횡구식) 또는 굴식(횡혈식) 출입시설을 갖추면서 추가로 여러 번 장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청동인장 유물 일괄

청동인장 유물 일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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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쌍용운문대경(雙龍雲文大鏡, 두 마리 용과 구름문양)

고려시대 쌍용운문대경(雙龍雲文大鏡, 두 마리 용과 구름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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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조선시대 분묘는 총 1300여 기가 발굴돼 청동거울(銅鏡)과 인장(印章, 도장), 그릇, 숟가락, 젓가락, 도자기 등이 발견됐다. 특히 인장 3점에 장식된 사자 등 동물 문양은 해학적이고 특이하며, 글자는 鳳(봉) 등으로 해석되는 것 외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총 28점이 출토된 거울은 최대 지름이 23cm인 쌍용운문대경(雙龍雲文大鏡, 두 마리 용과 구름문양)과 팔사자문경(八獅子文鏡, 여덟사자문양) 등이 있으며,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거울을 통해 고려 시대의 뛰어난 미적·공예적 가치가 엿보인다.
고려시대 토성은 4m 폭으로 석렬(石列)을 1단으로 배치하고, 그 위에 흙을 쌓아 올린 것이다. 성벽에 일정한 간격(50~70m)으로 치성(雉城)을 갖추고 있다. 치성(雉城)은 성벽에 접근하는 적에 대한 관찰과 방어를 위해 성벽의 바깥으로 돌출되게 덧붙여 쌓은 성의 구조물이다. 또 성벽조사 과정에서 ‘龍山寺(용산사)’, ‘官(관)’자를 새긴 기와 조각이 발견되었는데, 이를 근거로 토성의 축조 시기인 13세기를 전후하여 주변에 용산사가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어 흥미롭다.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기왓가마 6기 중 한 가마에서는 수키와, 암키와, 벽돌 등 551점이 차곡차곡 쟁여진 상태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이는 기와를 굽다가 천정이 무너지면서 폐기된 채 유지된 것으로, 가마 내 기와의 재임방법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과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호암지구 발굴유물 특별전'과 학술심포지엄 등을 공동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토지주택공사는 충주 호암동 유적의 중요 구간을 정비한 후, 유적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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