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날 '대여 투쟁'을 선언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한 요구에 응답할 때까지 유가족과 국민 곁에서 싸우겠다"고 밝혔고, 소속 의원들에게도 "당 소속 전체 의원이 철야 농성을 할 예정이니 세면도구와 침낭 등 개인물품을 준비해 한 분도 빠짐없이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위원장의 장외투쟁 주문에 대해서도 이견이 크다. 박 위원장의 대여 투쟁 선포 직후 김동철·장병완·주승용·조경태 등 소속 의원 15명은 '국회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소속의원들에게 돌렸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회의원들의 단식과 장외투쟁 만큼은 안 된다. 국회는 국회의원의 권한이며 의무"라며 "이미 세월호 특별법을 여야가 두 번이나 합의한 바 있는데 장외투쟁의 명분이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제 야당도 이 정도는 '졸업'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도 했다.
청와대 분수대 앞과 서울 광화문 광장 등에서 진행한 결의대회에는 소속 의원 130명 중 80여명만이 참석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그러나 당내 비판 목소리가 적지 않고 참여율도 낮아 새정치연합의 '대여 투쟁'은 '반쪽 투쟁'에 그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내 대표적 비주류인 이재오 의원은 세월호법 해법으로 ▲여야와 유가족간 합의 ▲여당과 유가족간 합의 ▲야당과 유가족간 합의를 제시하며 "당 지도부가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요구했고 박 대통령에게도 "대통령께서 지금 세월호 유가족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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