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내 다른 행보… 분쟁 발생시 발빠른 대처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GS칼텍스가 외국변호사 채용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해외에서의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고 운영하는 데 법적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입 비중이 높은 업종인 반면 해외지사의 독립적인 운영이나 직접적인 마케팅이 없어 대다수의 정유업계가 해당 인력을 쓰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26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국제법무팀에 근무할 외국변호사 채용에 나섰다. 채용 규모는 5명 이내에 불과하지만 향후 기존 인력과 함께 해외 계약에서의 협상과 검토는 물론 분쟁 발생시 우선 대응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 경쟁사인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가 외국변호사를 쓰지 않고 덩치가 가장 큰 SK이노베이션도 자회사인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에 각각 1~2명씩만 배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GS칼텍스의 중질유 분해시설 공장 전경. /

GS칼텍스의 중질유 분해시설 공장 전경. /

원본보기 아이콘
GS칼텍스가 국제법무팀 인력을 강화한 배경에는 변수가 많은 해외시장에서 법 전문인력을 투입해 조기에 안정적인 운영안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 담겼다. 늘어날 해외 거래처를 감안해 사안별로 발 빠른 대응에 나설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얘기다. 실제 GS칼텍스는 GS그룹의 최대 캐시카우로 지난해 기준 그룹 매출의 63%, 해외매출에서는 무려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사별로 살펴봐도 지난해 해외매출액은 29조8097억원으로 전체 매출 44조695억원의 67.6%를 차지했다. 해외매출액이 전년대비 1.9% 감소했지만 국내 매출액이 9.6%나 감소한 탓에 해외 매출 비중은 되레 늘기도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지만 미국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첫 수출 물량을 차지하며 공급처 다변화에 나섰다. 특히 앞으로는 중동 일변도에서 벗어나 아프리카·남미 등으로 원유 수입선을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윤활유 사업에서의 영역 확장도 영향을 미쳤다. 하루 2만6000배럴의 생산력을 지닌 GS칼텍스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는 물론 중동, 호주, 남미 등으로 수출선을 확대하고 있다. 윤활유 완제품 시장에서도 중국 동풍윤활유, 삼성물산 등과의 제휴로 보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이밖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탄소섬유 LFT(장섬유 강화 열가소성수지)소재를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LFT는 GS칼텍스가 도레이첨단소재의 탄소섬유에 플라스틱 수지와 첨가제를 배합해 만든 제품으로 기존 강철 소재보다 무게는 50%나 가볍다. 여기에 연간 1만2000톤의 생산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수출길 확보는 불가피하다.

AD

분쟁 발생시 조속한 대응 체계를 위한 방안이라는 해석도 흘러 나온다. 지난 여수 기름 유출 사고만 하더라도 유조선 충돌이 원인이었지만 안이한 법적 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서다. 해외에서도 돌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해 손해를 줄이겠다는 풀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의 활동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 탓에 로펌이나 기업법무 경험이 있는 변호사를 확보해 해외 자회사나 투자사를 설립·자문하는 역할을 맡길 예정”이라며 “정기적인 채용은 아니더라도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상황에 맞춰 주기적으로 채용 검토에 나설 방침이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