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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14.08.20 11:02 기사입력 2014.08.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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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감독 "단거리 유망주…아시아 정상으로 성장할 것"

김민지[사진=김현민 기자]

김민지[사진=김현민 기자]


[성남=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육상선수 김민지(19ㆍ제주도청)는 매일 운동일지를 쓴다. 지난 16일의 주제는 '반성'이다. '나도 모르게 몸을 사렸다. 제대로 뛰지 않은 과오를 깊게 뉘우친다.' 그는 이날 충북 보은에서 열린 추계전국중고등학교육상경기대회 여자 100m 번외경기에서 12초18을 기록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 11초74에 미치지 못했다. 전담 지도하고 있는 이준(63) 여자 단거리 대표팀 감독이 호통을 쳤다.
"부상을 씻고 처음 뛴 경기였다 해도 11초9대는 통과했어야 했어요."

▲트랙의 김연아
김민지는 한국 육상 단거리의 대형 유망주다. 지난해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100mㆍ200m에서 우승하며 2년 연속 2관왕에 올랐다. 200m 결선에서 기록한 24초18은 14년 만에 나온 여고부 한국기록이다. 100m 결선에서도 11초74를 작성, 1994년 이영숙(49ㆍ안산시청 감독)이 세운 한국기록 11초49에 근접했다. 일반적으로 여자 단거리 선수의 전성기는 스물세 살에서 스물일곱 살이다. 이영숙은 스물아홉에 한국기록을 썼다. 이 감독은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국내 최고 자리에 올랐다"며 단거리 한국기록 경신은 물론 아시아 정상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민지[사진=김현민 기자]

김민지[사진=김현민 기자]


▲사부를 만나다
김민지는 고 1 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선수였다. 아픈 곳이 많았다. 체계 없이 운동해온 결과였다. 아직까지 후유증이 남았다. "허벅지 근막이 찢기고 양 발목을 자주 삐었어요. 오른 정강이에 피로골절까지 왔죠." 부상 악몽은 2011년 1월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지워졌다. 스포츠 재활치료사이기도 한 이 감독이 집중치료를 했다. 이 감독은 1990~1994년까지 육상 대표팀 감독을 지내며 이영숙의 여자 100m 한국기록, 손주일(45)의 남자 400m 한국기록(45초37) 등을 끌어냈다. 그는 김민지의 잠재력을 단번에 알아봤다. "근력이 매우 좋아요. 파워레그프레스(누운 채 발로 바벨을 밀어 올리는 운동)를 260㎏, 스쿼트(머리와 어깨 뒤쪽에 바벨을 얹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운동)를 150kg 들어 올려요." 김민지는 "허벅지 둘레가 20인치(약 50.8㎝)로 늘었다"고 했다.

김민지[사진=김현민 기자]

김민지[사진=김현민 기자]


▲세계무대를 향하여
이 감독에게 특별 과외를 받으면서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하루 평균 다섯 시간씩 혹독하게 훈련했다. 이제 실업팀들이 탐낸다. 여러 팀에서 계약금 1억 원 이상을 제시하며 졸업 후 입단을 제안했다. 그러나 김민지는 이 감독의 지도를 계속 받기 위해 훨씬 낮은 조건에 제주도청을 택했다. 김민지는 "운동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돈보다 실력"이라고 했다. 당장 목표는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200m 동메달. 한국기록 경신도 함께 바라본다. 이 감독은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면서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단거리에서 한국인 최초로 결선에 진출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김민지는 "절대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부단히 노력해 육상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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