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전국 20곳에서 순회 전시
하루 500~1000명, 현장 예약 통해 관람 가능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제는 자취를 감춘 카폰. 진동 소리가 벨 소리보다 큰 벽돌 크기의 피처폰. 휴대폰 30대가 나란히 모여 흥겨운 노래를 연주한다. 동화책 표지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갖다 대니 책 속의 산타가 튀어나와 인사를 하고, 손가락을 갖다 대면 춤도 춘다. 헤드셋을 착용하니 눈앞에 가상 세계가 펼쳐지더니 마치 현실 세계인 듯 내 시선과 손동작을 인식한다.
'티움 모바일'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를 체험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SK텔레콤과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제작, 세계 최초로 가상현실박물관을 선보였다.
원본보기 아이콘20일 찾은 티움 모바일은 '작은 놀이동산'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다. 농구코트 1.5배 면적에 6개 관으로 구성, 10개의 체험과정이 준비됐다. 모바일오케스트라, 가상현실기기, 오감체험시설 등 대부분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졌다.
"티움은 싹을 틔우다라는 뜻입니다"라는 안내원의 설명과 함께 체험은 시작됐다.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시대별로 인기를 누렸던 30대의 휴대폰이었다. 아날로그식 단음으로만 구성된 벨 소리가 모여 흥겨운 음악 연주를 시작했다. 주변 관람객들도 신이났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티움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 전시부터는 실제 피아노를 설치해 어린이들이 직접 휴대폰과 연결된 건반을 누르며 연주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바로 옆 공간에는 커다란 스크린 앞에 두 대의 자전거가 배치돼 있었다. 관람객이 자전거에 앉아 페달을 밟으며 핸들을 돌리니 스크린 속의 '내'가 현실과 똑같이 움직였다. 얼마나 움직였는지, 어느 정도의 칼로리를 소모했는지는 스마트폰에 바로바로 표시됐다. 다른 사람과 대결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티움 관계자는 "혼자 운동하면 지루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대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병원이 합작해 만든 회사 '헬스커넥티드'의 제품 '헬스온'을 이용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관람객들이 가장 신기해 한 코너는 증강현실이다. 현실세계와 정보를 융합해 스마트폰 카메라에 새로운 정보를 표시하는 원리다. 책 표지나 CD케이스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갖다 대면 표지에 있던 캐릭터가 책 밖으로 튀어나온다. 카메라 화면 상태에서 제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바로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음악을 통해 정서적인 힐링을 도와주는 아스텔앤컨 코너,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재배시설의 온도·습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팜, 응급구조 상황을 소제로 꾸며진 4D체험관 등이 준비돼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하루 500~1000명이 현장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정보격차 해소라는 취지에 맞춰 앞으로 2~3주 단위로 전라남도 해남, 강원도 태백 등 전국 20여 곳을 누빈다.
이날 티움 모바일 현장을 찾은 윤용철 SK텔레콤 PR실장은 "전국 방방곳곳을 열심히 돌아다니겠다"면서 "싹을 틔운다는 의미를 가진 티움 명칭처럼 이곳에 방문하는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꿈과 희망의 싹이 커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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