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CJ 등 하반기 내수회복 기대감..한가위 생산물량 작년보다 최대 30% 늘려
#2.CJ제일제당은 올 추석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10% 늘렸다. 이른 추석으로 과일 등이 부족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준비한 선물세트는 180종이며, 물량은 총 720만세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 추석 선물 트렌드를 '중저가'와 '실속형'으로 분석하고 1만~5만원대 복합형 세트를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와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악화됐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에는 점차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번 추석이 소비 회복의 불씨가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하반기 소비가 살아나면서 추석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추석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추석선물로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물량을 늘렸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와 같은 두 자릿수 매출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매출은 12.4% 증가했다.
CJ제일제당, 사조해표, 대상, 오뚜기 등 식품업계도 추석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5~10% 늘려 판촉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생산물량을 평소보다 30% 이상 늘려 증가하는 수요에 대비하고 있으며, 휴일작업을 통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홍삼생산공장인 고려인삼창은 추석 선물수요를 겨냥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0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는 등 홍삼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른 추석으로 공산품 선물세트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활용품업체들도 물량을 지난해보다 10~30% 늘렸다. LG생활건강은 전체 선물세트 물량을 약 10% 늘렸으며 전년 추석 대비 예상 매출액도 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대의 2만~3만원대 선물세트가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1만원대 실속 선물세트를 주로 구입하던 기업체에서 올해는 2만~3만원대 선물세트 구매가 활발하다”면서 “4만~6만원대 선물세트를 고려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경의 경우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30% 늘렸다. 애경은 지난해 추석 경기가 끝나자마자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올해 추석을 대비했다. '나눔' 콘셉트가 사회 분위기 잘 맞아떨어지면서 발주량도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이선대 롯데백화점 이사는 “세월호 참사 등으로 상반기 소비가 제로 성장을 했지만 7월부터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월드컵, 주가 상승,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하반기 소비가 늘 것으로 예상돼 추석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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