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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희비교차..대출자 '숨통' 은퇴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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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은행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금융권과 소비자들에게 잇달아 후폭풍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14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2.25%로 결정하면서 시중은행들은 곧바로 낮아진 금리에 맞춰 자사 대출과 예·적금 상품의 금리 인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미 예·적금 금리를 낮춘 은행도 적지 않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이 대출과 예금 금리 인하에 돌입하게 되면 대출고객들은 인하된 금리로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예금 고객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5월말 이후 두달 반 사이 대부분 0.2∼0.3%포인트씩 낮췄다.

국민은행은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를 5월말 2.54%에서 이달 13일 2.29%로 0.25%포인트 떨어트렸다. 우리은행은 '파트너 정기예금' 금리를 2.7%에서 2.5%로 0.2%포인트 낮게 책정했다.
기업(신서민섬김통장), 하나(MMDA형 정기예금), 한국스탠다드차타드(퍼스트정기예금) 은행은 주력상품의 예금금리를 각각 0.3%포인트 내렸다.

더욱이 금리인하가 결정되면 은행 조달 금리를 반영해 시중 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9일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 6월에 집계한 5월중 시중은행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67%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낮아졌다. 대출 금리도 연 4.62%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떨어졌다.

유창우 현대회계법인 회계사는 "은행별로 조달 금리와 신용여신 한도가 다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로 받는 영향은 각각 차이가 있겠지만 인하된 금리를 반영해 예금을 줄이고 주식시장에서 채권을 사는 흐름이 감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내려가게 되면 일단 금융소비자들은 대출고객과 예금고객별로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대출고객은 금리 인하로 내야 할 이자가 줄어 수혜를 입지만 예금고객들은 대부분의 정기예금 금리가 돈 굴릴 곳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실제로 올 들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방식 금리를 보면 지난해 12월 평균 3.57~4.05%에서 지난달 3.3~3.85%로 약 0.2%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 몇 달 전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대출자들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반영 후 이자 수준을 묻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특히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으로 집만 있었지 부채에 시달렸던 하우스 푸어들은 예금자에 비해 상대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자소득 생활자는 금리 인하로 입는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이자소득 생활자'란 개념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예컨대 원금 10억을 보유한 부자라 해도, 연간 3000만원, 월 2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의 이자 수익밖에 챙겨갈 수 없게 됐다.

김성일 제로인 퇴직연금소장은 "현금 10억을 갖고 있는 부자라고 해도 금리로 수익을 얻기가 힘들어지면서, 이제 ‘이자생활자’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면서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은퇴생활자 입장에서는 마진을 까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수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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