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소비자원은 대형마트와 장난감 전문점, 문구점 등에서 판매 중인 비눗방울 장난감 22종에 대해 위생성 및 병원성 세균 검사와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병원성 세균인 슈도모나스(녹농균)이 검출되는 등 제품 안전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반세균을 포함한 대장균군이나 슈도모나스가 안전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것은 제조과정·살균 등의 처리과정과 유통과정이 위생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슈도모나스는 병원성 세균으로 피부감염 뿐 아니라 축농증, 요도염, 전립선염 등 심각한 질병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EU에서는 장난감에 사용된 수용성 물질 청정도를 유지하기 위해 미생물 안전기준을 제정하고 리콜을 실시하는 등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비눗방울 장난감의 경우 최소사용연령은 크기.색깔 등으로 주위 글씨와 구별될 수 있어야 하나 22개 중 8개 제품이 이를 준수하지 않았고, 2개 제품은 아예 연령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누용액 삼킴 주의?경고 표시의 경우 22개 중 4개 제품이 표시되지 않은 상태로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국가기술표준원에 수용성 물질 함유 장난감의 미생물 안전기준을 마련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비눗방울 장난감 사고는 총 23건으로 만 6세 이하 어린이 사고가 20건(8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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