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면서 이 씨처럼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과 수면 시 체온 조절이 중요하다. 인체의 온도는 24시간 주기와 잠에 의해 조절되는데,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 체내의 온도조절 중추가 각성상태가 되고 수면 중 장기의 활동이 증가한다. 때문에 얕은 잠에 들거나 자주 깨는 것이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과도한 냉방기 사용과 찬물 샤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선풍기는 벽 쪽을 향하게 해서 1∼2시간 정도만 간접 바람을 쐬는 것이 좋으며, 에어컨 역시 장시간 가동할 경우 실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내려가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1시간 이내로 켜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열대야 속 찬물 샤워는 당장은 시원할지 몰라도 일시적으로 수축됐던 피부혈관이 팽창하면서 체온이 상승해 숙면에 방해가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잠이 잘 오게 하는 음식 섭취 역시 체온 유지만큼 중요하다. 대표적인 수면유도 성분인 멜라토닌(melatonin)은 어둠 속에서 왕성하게 분비되는 밤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과 면역력 증강, 노화 방지와 우울증 해소에 탁월한 효능을 지녔다. 멜라토닌은 체내에서 가장 적게 분비되는 호르몬 중 하나인데, 이 멜라토닌이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이 바로 체리이다.
뿐만 아니라 체리에 다량 함유된 안토시아닌(anthocyanin) 역시 근육 통증과 각종 염증을 완화시켜 여름 밤 숙면을 도와준다. 항암, 항노화 효능을 지닌 안토시아닌은 노폐물 증가를 억제하여 세포 손상을 막고 암이나 종양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시력보호, 피로회복과 심장질환 예방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수입량의 80% 이상이 미국 북서부의 5개 주(워싱턴, 오리곤, 아이다호, 유타, 몬태나)에서 생산된다. 일명 '워싱턴 체리'라고 불리는 미국 북서부 체리는 북서부 지역의 적절한 일조량, 시원한 밤 기온, 기름진 토양 등 날씨에 민감한 체리 재배의 최적 조건으로 인해, 현재 생산되는 다른 지역의 체리보다도 월등한 당도와 맛을 자랑한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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