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골프회사들의 잇따른 실적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미국 CNN머니는 이는 골프 산업이 저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는 지난달 말 부진한 2·4분기 실적을 내놓은 뒤 하루 만에 주가가 14% 빠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부문별로 아디다스의 골프 사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나 급감했다. 이 회사는 결국 올해 실적 목표치를 낮춰 잡았다.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 역시 최근 골프사업 부문 매출이 정체돼 있다. 미국 골프용품업체 캘러웨이는 2분기 매출이 7% 줄었다. 캘러웨이는 연말까지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프업계의 부진은 골프인구의 감소, 골프산업 침체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려 있다. CNN머니는 골프산업이 흔들리는 이유로 다음의 3가지를 제시했다.

◇'타이거 효과'의 부재= 골프 영웅 타이거 우즈는 2000년대 들어 미국 골프 산업의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이다.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도 우즈의 이름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그는 유명 인사다.


하지만 우즈의 부진이 시작된 뒤 그에 버금가는 골프 스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골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현재 세계 골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즈 에는 미치지 못한다. PGA챔피언십 등 주요 골프 경기의 TV 시청률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업체 브랜드라포르의 니겔 큐리 이사는 "매킬로이와 경쟁할 수 있는 유명 골프선수들이 최소한 1~2명은 더 있어야 한다"면서 "역사적으로 스포츠는 경쟁하는 선수들이 많을수록 오랜 번영을 누렸다"고 말했다.


◇여전한 폐쇄성, 젊은층 외면= 골프는 다양한 대중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사회의 주류인 백인 남성들, 이른바 '올드보이스 클럽'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다. 미국에서 골프붐을 일고 왔던 베이비부머 세대는 쇠퇴하고 있고 젊은층은 골프를 외면하고 있다.


20년 전만 해도 입구에 '개와 여성은 출입 금지'란 푯말이 붙었던 '골프의 발상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골프클럽(R&A)은 여전히 여성이 회원이 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많은 여성 골퍼들이 있지만 골프는 아직도 '남성들의 문화'라는 편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수단으로서의 골프의 매력 역시 감소하고 있다. CNN머니는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사업상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골프를 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시대 변화 감지 못해= 모바일·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 세계 유통·소매업체들이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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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대적으로 골프업계들은 이런 노력이 부족하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여전히 값비싼 골프 장비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방문하는 손님들의 숫자는 현저하게 줄고 있다.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 딕스스포팅구즈가 골프 부문에서 400명의 직원들을 해고 한 것도 수익성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스포츠 에이전시 시너지의 팀 크로우 최고경영자(CEO)는 "골프의 과잉공급이 심각하다"면서 "수요 감소와 맞물리면서 골프산업은 15~20% 정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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