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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숨은 후원자' 모태펀드 …"작지만 큰 힘 됐다"

최종수정 2014.08.08 12:57 기사입력 2014.08.0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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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영화 '명량'이 개봉 11일만에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영화사를 다시 쓰고 있다. 역사 속 이순신의 승리가 국가의 지원 없이 고군분투한 결과인 것에 반해, 명량은 정부의 모태펀드가 종자돈이 되어 벤처캐피탈(VC)을 끌어들인 '민ㆍ관 합작' 지원이 일궈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

8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명량의 제작비 180억원 중 72억원(40%)은 모태펀드가 출자한 9개 펀드(조합)에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이수창투로 펀드 3개를 결성해 총 22억원을 지원했다. 유니온창투가 1개 펀드로 14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6개 창투사가 자금을 댔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우리 영화는 외화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다. 1월 '변호인'과 '수상한 그녀' 등이 선전했지만, 기대작인 사극 영화 '역린'과 '인간중독', '우는 남자' 등이 줄줄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안방을 내줬다. 반면 외화는 1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으로 시작해 초인적 영웅들을 다룬 판타지ㆍ액션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름을 맞아 사극 기대작들이 뚜껑을 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영화계에서는 명량이 역대 최단 기간 내에 관객 1000만명을 동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나아가 역대 관객수 1위인 아바타의 최종 관객수를 넘을지에 대해서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명량에 투자한 모태펀드와 VC들도 애써 웃음을 감추고 있다. 명량은 개봉 7일째인 지난 6일 손익분기점인 600만명 관객 달성에 성공, 손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찌감치 떨쳐 버렸다. VC 관계자는 "아직 비용이 확정되지 않은 시점이라 정확한 수익을 계산하기는 힘들다"면서도 "1000만 관객을 달성했을 경우 투자 대비 약 30%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모태펀드는 국내 영화 산업 성공의 마중물이 되어 왔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모태펀드가 출자한 펀드가 국내 영화산업에 투자한 자금은 6582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최고 수익을 올린 영화 '7번방의 선물' 역시 제작비의 절반 이상을 모태펀드가 출자한 펀드에서 조달했다.

앞으로도 정부는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화를 포함한 문화콘텐츠에 투자하는 모태펀드인 '콘텐츠 모태펀드'를 늘려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콘텐츠 모태펀드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으며,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이를 1조65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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