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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으로 무장한 배우, 장은아 (인터뷰)

최종수정 2014.08.07 15:34 기사입력 2014.08.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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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이름은 낯설지만 얼굴은 어딘지 낯이 익다. 목 통증 치료제 광고에서 폭발적 가창력을 자랑하던 여인, 영화 ‘회사원’에서 소지섭과 액션 연기를 펼쳤던 여배우가 바로 장은아다. 흔히 배우는 눈빛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그의 눈빛에서는 강한 펄떡임이 느껴졌다.

류태준과 호흡을 맞춘 영화 ‘피해자들’도 최근 개봉했다. 노진수 감독은 시나리오를 수정해가며 장은아를 여주인공으로 출연시켰다. 다소 센 장면들이 많았고, 감정적으로도 휘몰아쳐야 했다. 여배우로서 선뜻 하기 힘든 베드신도 있었다. 그러나 극에 꼭 필요한 장면이었고, 야하게 그려지지 않아서 만족한다고 했다.
캐릭터 접근이 어려웠다고 털어놓은 장은아는 “어려우니까 한번 해보고 싶었다”며 도전 정신을 드러냈다. 노출을 하면서까지 작품에 출연했던 건 캐릭터에 너무 강하게 끌렸기 때문이란다.

“연기를 할 때는 보통 제 안의 모습 중에서 한 부분을 키워서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역할의 성향은 내 안에 정말 없는 부분이었어요.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트라우마를 가진 것 자체가 저와는 동떨어져있죠. 그래서 영화도 많이 보고 사건 겪은 분들의 수기를 곁에 두고 살았어요.”

다행스럽게도 장은아에게는 트라우마나 징크스 같은 것이 없다. 그의 장점이자 단점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기억 조작을 잘해요.(웃음) 정말 과거에 대해서는 심할 정도로 모르죠. 안 좋은 일도 좋게 포장해서 기억하나봐요. 연기를 하면서 힘든 일도 많이 겪었고, 그러다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훈련을 한 것 같아요.”
2008년,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던 장은아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주연으로 덜컥 합격했다. 상대 배우가 조정석과 오만석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운이 좋았다.

“너무 배운 게 많아요. 뮤지컬 이후에 같이 하자는 작품들이 있긴 했는데, 공부를 지금 안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학교로 돌아갔죠. 그때 영화에 중독되서 엄청나게 보러 다녔던 것 같아요. 완전히 푹 빠졌었어요.”

그는 2012년 영화 ‘회사원’에 출연하기까지 소속사 없이 혼자 일했다. 스쿠터를 타고 직접 프로필을 돌리러 다녔다. 인터넷으로 주소를 찾아서 가보면 이미 다른 배우들의 프로필들이 잔뜩 쌓여있더란다. 때로는 오디션을 보기 위해 촬영장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가기도 했다.

“포기할 법도 한데, 그냥 연기가 너무 좋더라고요. 배우가 아니면 다른 일은 하고 싶은 게 없었어요. 가끔 힘들 땐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졌나 하는 생각도 해요. 하하. 그래도 이게 그냥 좋아요.”


일이 꾸준히 있는 게 아닌 만큼 평소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낸다. 커피숍은 물론 브런치 카페에서 요리도 했고 지하철역에서 신문 배포 아르바이트도 했다.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작품에 들어가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하지는 못했다.

생활은 고되지만 항시 몸을 바쁘게 움직이며 마음을 다잡는다. 여러 가지 일에 몰두하다보면 우울할 새도 없단다.

“저의 힐링 방법은 잡다한 취미를 많이 가지는 거에요. 종교적으로 위안을 얻거나 애완견을 보며 마음을 달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요즘 수영, 폴댄스 등을 하고 있어요. 현대무용을 3년 정도 했고 탱고와 살사도 배웠죠. 기타 치고 노래도 만들어요. 도서관도 꾸준히 가고요.”

힘들게 촬영한 ‘피해자들’이 개봉했고, 이제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극중 신민아의 친구로 등장한다. 뮤지컬에 함께 출연했던 조정석 역시 이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쫑파티 때 만났는데 너무 반가웠어요. 정석 오빠가 잘 되서 정말 기뻐요. 그때도 이미 뮤지컬계에서는 유명인사였는데 영화와 드라마로도 인기를 얻었으니 참 잘 됐다 싶어요. 아 참, 저는 ‘엔터테이너스’라는 프로그램에도 윤종신 선배님, 틴탑과 함께 출연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할테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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