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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먼저 돈다…'기대감 경제학'

최종수정 2014.08.07 11:20 기사입력 2014.08.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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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벌써 '머니무브' 뚜렷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자금이동(머니무브)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에 예금이나 적금으로 묶여있던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반면 주식시장과 채권형 펀드,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금도 실질 마이너스 금리 수준인 예ㆍ적금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시 추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어 자산가들이 이번 기회에 투자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ㆍ우리ㆍ하나ㆍNH농협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7월 말 기준 총수신은 전월 대비 3조399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전월 대비 255억원이 감소했다. 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총수신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정기예금에서 각각 전월보다 1909억원, 1934억원이 빠져나갔다. 우리은행도 정기적금에서 2021억원이 줄었다.
이처럼 은행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미리 반영돼 지난달 시중은행의 예ㆍ적금 금리가 줄줄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대표상품 중 하나인 'KB국민첫재테크예금' 6ㆍ12개월 상품 금리는 각각 2.7%, 2.9%에서 2.2%, 2.4%까지 떨어졌다.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따지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로 봐야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단기자금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예ㆍ적금 수신 감소는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돈이 먼저 돈다…'기대감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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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기예ㆍ적금에서 빠져나간 돈은 주식시장과 채권형 펀드, MMF 등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7월 한 달 간 1조8697억원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이 7월 코스닥시장에서 5조1342억원, 유가증권시장에서 5554억원을 순매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 고객예탁금 증가분은 7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또 채권형 펀드는 같은 기간 5조704억원이 늘었고 MMF는 9조5270억원 증가했다. 6월에는 고객예탁금과 MMF가 각각 한 달 동안 4717억원, 3조9989억원 줄었고 채권형 펀드는 1조11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7월의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금융권에서는 1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되고 추가적인 인하 시그널이 나올 경우 이 같은 '머니무브'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SL)이나 파생결합증권(DSL), 주식형펀드 등으로 돈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은행 PB팀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 ELS 등에 자금이 모이고 있고 주식시장이 활황이다 보니 그쪽으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공모주나 사모펀드에 고액자산가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적립식 펀드에 5∼6번 나눠서 들어가는 등 분산형 투자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초저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배당 강화 등 주식시장 활성화를 주문하고 있어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감내하고서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시중자금이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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