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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줄이 '도박?'…스팸의 진화, 이제 '스팸 일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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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메일, 스팸 문자...이제는 '스팸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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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평소 스마트폰으로 스케줄 관리를 하는 직장인 김 모 씨는 어느날 화면에 뜬 일정 알림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본인도 모르는 일정들이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었던 것이다. '100% 매칭가능! 애인대행', '방방곡곡 입소문난곳! 바로 출금가능' 등 대부분이 그동안 스팸 문자로 받았던 내용들이 일정으로 등록 돼 있었다. 백신 프로그램을 돌리고 휴대폰 초기화도 해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김씨는 "스마트폰이 해킹당한 줄 알고 식겁했다"며 "도대체 스팸은 어디까지 진화하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계정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캘린더 연동을 통해 스팸을 받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와 이동통신3사가 스팸 문자 단속을 강화하면서 스패머들의 수법도 점점 진화하는 것이다. 간단한 설정을 통해 이같은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는 있다지만 사실상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스팸 일정'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유형의 스팸은 특정인의 구글 캘린더에 제3자가 일정을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다. 구글 웹사이트에 로그인 한 후 특정 날짜와 시간에 일정을 생성, 상대방에게 초대 메일만 보내면 끝이다. 초대 메일을 수신한 사람은 단순한 스팸 메일인줄로만 알고 넘어가겠지만, 이미 캘린더에는 초대 받은 날짜에 일정이 등록된다.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S플래너 등 별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구글과 연동시켜 사용한다면 그대로 동기화 된다.

스팸 일정을 방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구글 캘린더의 설정화면에 들어가 설정을 누르고 아래쪽에 있는 '내 캘린더에 초대장 자동 추가' 항목을 '아니요, 회신한 초대장만 표시합니다'로 선택, 저장하면 된다. 하지만 구글 계정을 처음 생성하면 기본 설정이 '자동추가'로 돼 있기 때문에 직접 설정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스팸 일정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불법 스팸에 대한 단속을 진행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이같은 신종 수법이 등장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스패머들은 새로운 스팸 수단을 찾아 발 빠르게 움직이지만 정부의 대응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당 사례로 신고된 적이 없다"면서도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팸 유형도 다양해져 신속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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