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공효진의 섬세한 내면 연기가 안방극장에 뭉클함을 전달했다.
최근 방송 중인 ‘괜찮아 사랑이야’ (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서 공효진은 어렸을 적 트라우마로 인해 관계기피증에 걸린 정신과 의사 지해수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직설적 말투를 지닌 화끈한 캐릭터이지만 사랑 앞에선 한없이 여린 여자다.
마음을 붙잡기 위해 늦은 밤 해수를 찾아온 최호를 향해 그녀는 결국 꾹꾹 담아두었던 자신의 아픔을 다시 한번 절절히 토해내기에 이르렀다. 쏟아지는 빗 속에서 공효진의 절제된 눈물과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가슴 한 켠을 아리게 했다.
자신의 양다리는 인정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자와 300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잠자리를 참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냐고 묻는 최호에게 지해수는 자신이 비정상이 맞고, 일반 사람들과 다름을 인정했다.
환자들이 미워하고 죽이고 싶어했던 상대를 점차 이해하면서 자신의 병과 상처를 뛰어 넘을 때 해수도 환자들을 돌보면서 자신이 가진 상처와 아픔 또한 점점 치유가 되리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믿었던 애인의 배신은 해수 자신이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에 또 한 번 겹쳐지며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상처를 표현하지 못하고 꽁꽁 감춘 채 살아가는 안타까운 삶의 한 면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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