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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①]최약체에서 '최고 재미' 영화로 인정받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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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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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올 여름 국내 메이저 배급사 네 곳의 영화가 맞붙으면서 강렬한 ‘빅4’ 매치를 예고했다. ‘군도’가 화려하게 스타트를 끊었고, ‘명량’이 오늘 출격했으며 이제 곧 ‘해적’(8월6일)과 ‘해무’(8월13일)가 개봉된다.

사실 네 편의 영화 중 최약체로 꼽혔던 것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해적’이었다. 귀신고래가 등장하고 엄청난 CG효과가 요구되는 만큼 가장 위험도가 높은 영화이기도 했다. 그런데 웬걸.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해적’은 그야말로 ‘꿀재미’를 선사하며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영화계도 바짝 긴장했다. ‘해적’은 앞서 예고편을 통해 다소 어색한 고래의 모습을 선보여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어쩌면 경쟁작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벽한 CG작업을 통해 완성된 귀신고래는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모습으로 탄생했다. ‘미스터 고’를 만든 덱스터 스튜디오 R&D팀의 솜씨다.

정교하게 제작한 초대형 세트 역시 현실감을 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높이 9m의 짐벌, 길이 32m에 달하는 초대형 해적선 등 총 3척, 수조세트까지 직접 제작한 ‘해적’ 팀의 정성은 익히 알려져 있다. 덕분에 양수리 세트장은 늘 공사현장을 방불케 했다는 후문.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이러한 노력들은 영화에서 완벽하게 빛을 발했다. 배들은 바다 위를 시원하게 항해하며 관객들의 더위를 싹 날려준다.

이 영화는 이성계, 최영, 이방원 중심의 조선 건국기를 다루진 않는다. 명나라에서 새 국새를 받지 못해 10년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해 모든 이야기가 작가의 머릿 속에서 탄생했다.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개국세력이 벌이는 대격전을 그린다.
당초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한국판이 아니냐는 오해도 불거졌지만, 영화를 보면 그런 추측은 쏙 들어간다. 전혀 다른 구조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신선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코믹 액션 어드벤처’라는 소재답게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 만들어졌고, 그 안에서 얻는 잔잔한 감동과 깨달음도 있다.

능청스럽고 어딘가 나사가 하나 풀린듯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김남길(장사정 역)의 모습도 매력적이고,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던 손예진(여월 역)의 카리스마 넘치는 칼 검술과 와이어 액션에 감탄이 나온다. 등장만으로도 웃기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배꼽을 쥐게 하는 유해진·조달환 콤비의 호흡이나 탁월한 연기력으로 코믹마저 빈틈없이 소화한 이경영·신정근의 힘도 컸다. 언제나 감칠맛 나는 연기로 극에 활력을 더하는 박철민 역시 기대를 충족시키는 연기를 보여준다.

‘해적’은 지난 23일부터 시작한 일반인 대상 시사회에서 만족도 4.3점(5점 만점)을 받으며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입소문도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태다. 강한 복병으로 떠오른 ‘해적’의 거침없는 흥행 순항을 기대해본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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