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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숙원사업 '통합전산망 구축' 첫 발…2016년까지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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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공연예술 정책 대토론회 8월12일 개최

통합전산망 홈페이지 모습(제공: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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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가 개봉일 하루에만 총 55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들어가 보면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예매율, 좌석 점유율, 매출액 등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영진위는 2004년부터 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해 올해로 벌써 10년이 넘게 운영해오고 있다. 사업 초반에는 일부 극장들의 참여 저조로 3년이 넘도록 정확한 집계를 내지 못했지만, 여러 차례의 시스템 개편과 가입의무 법제화 등으로 현재 박스오피스와 전국 영화관 스크린 연동률은 99%에 이른다.

이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공연계의 심정은 착잡하다. 최근 공연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바로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콘서트 등 공연산업이 날로 성장해감에 따라 공신력있는 통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고, 2012년에서야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이 구축되면 공연장에서 어떤 공연의 입장권이 얼마나 팔렸는지, 현재 어떤 공연이 인기를 얻고 있는지에 대해 관객들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게 된다. 뮤지컬 시장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성장률은 어느 정도 되는지에 대한 통계도 가능하다.
이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등 16개 국공립 공연장을 시작으로 24일부터 '공연예술 통합전산망(www.kopis.or.kr)' 시스템 운영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하고, 2015년부터는 티켓예매대행사, 기획 및 제작사 등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통합전산망 운영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정확한 투자수익률 예측이 가능해져 더욱 투명하고 합리적인 공연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뮤지컬협회 등 제작자 측과 인터파크 등 티켓예매 대행사 사이의 이해관계 대립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 대표이자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인 설도윤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티켓 예매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인터파크가 통합전산망 구축에 방해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에 잘 못 보이면, 인터파크가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블루스퀘어 극장 대관도 안 될 뿐더러, 투자도 못 받게 되기 때문에 다른 제작사들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한국뮤지컬협회도 협회 차원의 보도자료를 통해 "절대적 우위에 있는 기업인 인터파크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이뤄지면 통합전산망은 이미 절반은 이루어지는 것과 다름없다"며 "자사의 시스템이 있는데 굳이 별도의 통합전산망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하기 전에 현재 시장가치가 아닌 미래 시장가치를 고려해서 상생의 정신으로 뮤지컬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를 해달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인터파크는 이에 대해 "공연은 영화와 달리 티켓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무료초대권이 많으며, 각 예매처나 기획사마다 예매 및 발권시스템이 다 다르기 때문에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모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취지에는 공감하나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문화부는 오는 8월12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의 중장기 성공전략'과 '공연예술 시장의 공정한 거래환경 조성' 등을 위한 공연예술 정책 대토론회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 계획이다. 또 2016년까지 전 공연예술계가 참여하는 전산망 서비스의 본격 시행을 목표로, 티켓예매 대행사와 기획 및 제작사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착수할 방침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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