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정부 2기 경제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대한 낙관론과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추가 감익을 우려하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커졌지만 문제는 코앞으로 다가온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부담감"이라며 "현재도 대폭 하향조정된 실적 추정치보다도 기업들의 감익이 발생해 펀더멘탈이 약해진다면 정책에 대한 기대감 역시 작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 또한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코스피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외국인 매수세는 17일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17일 코스피 시장에서 2282억원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18일 1206억원, 21일 982억원, 22일 오전 9시45분 현재는 35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18일부터 외국인과 함께 매수세를 보여온 개인도 1280억원 순매수에서 21일 420억원, 22일 현재는 매도세로 돌아서 57억원 순매도 중이다.
대외적인 리스크로 인한 변수도 아직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유 팀장은 "미국 및 선진국 증시가 과열됐다는 논란이 점차 커지면서 급락세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으며 10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이후 유동성 상황도 지켜봐야한다"며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갑작스러운 시장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연내 코스피의 상승세가 계속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피가 2분기 실적 시즌 동안 현재 수준의 지수를 지키고 단기간에 박스권을 돌파할 경우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며 하반기 지속적 상승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는 24일 예정된 중국 7월 제조업지표와 한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함께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를 확인하기 위한 관망세에 있다고 본다"며 "그때까지 큰 하락세 없이 지수를 지킨다면 8월 중에 박스권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되며 박스권 돌파 이후에는 투자심리가 좋아지며 연말까지 2250선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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