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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령을 쫓아다녔나…40일 전 발견된 시체 유병언 확인

최종수정 2014.07.23 10:40 기사입력 2014.07.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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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검경의 대대적인 추적을 받아온 유병언(73)전 세모그룹 회장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이 22일 밝혔다. 경찰은 DNA 검사와 지문 채취를 통해 유 전 회장이 맞다고 발표했으나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망 주변 정황에 여러 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 두 달간 연인원 100만명 이상을 동원한 검경의 검거 작전은 상당한 허점이 있었음을 드러내고 있으며 향후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수사 및 구상권 행사 등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이날 지난달 12일께 전남 순천시 서면의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오른쪽 손가락 지문을 확인한 결과 유 전 회장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변사체의 DNA를 분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이날 시신의 유전자가 유 전 회장 일가의 DNA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도피처로 삼았던 순천 송치재 휴게소로부터 2.5km가량 떨어진 매실 밭에서 겨울 점퍼를 입고 발견됐다. 발견 당시 유 전 회장의 시신은 80% 가량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으며, 시신 근처에서는 구원파 계열사의 스쿠알렌 병 1개와 막걸리와 소주병 3개, 유 전 회장의 시집 제목 '꿈같은 사랑'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천 가방이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가 심해 유 전 회장의 사인과 사망시간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황상 타살 흔적은 없다고 보고 유 전 회장이 이동 중에 이곳에서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회장 홀로 발견된 데다 현장 주변에 술병이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유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과수는 시신에 독극물이 남아 있었는지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경찰 발표대로라면 검ㆍ경의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유 씨가 최소한 한달여 전에 이미 사망한 것이어서 검ㆍ경의 추적작업의 허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수사당국이 유 전 회장이 머문 것으로 파악한 송치재 휴게소가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게다가 시신을 확인한 순천경찰서는 국과수로부터 DNA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방에 적힌 ㅇ씨 시집의 제목도 확인하지 않았다.
유 전 회장이 사망한 것으로 확정될 경우 세월호 사고 수사의 중요한 당사자가 사라지게 됨으로써 사고의 원인 규명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또 피해자 보상금 등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하는 데도 난항을 겪게 됐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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