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

▲어린 몽크바다표범이 문어를 사냥하고 있다.[사진제공=Ionian Dolphin Project/뉴사이언티스트]

▲어린 몽크바다표범이 문어를 사냥하고 있다.[사진제공=Ionian Dolphin Project/뉴사이언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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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자연은 있는 그대로 일 때 가장 아름다울 때가 많다. 인류는 이런 자연에 '개발과 성장'이란 '자신들만의 잣대'를 들이대며 자연을 파괴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개발과 성장'에만 관심을 가진다. 이후 파괴된 자연을 보며 다시 복원에 나서는데 그때는 이미 늦었고 엄청난 비용을 들여야 한다.


멸종위기 바다표범인 '몽크바다표범'이 문어를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에 있을 때 '먹이사슬'에 따라 먹히는 존재와 먹는 포식자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몽크바다표범은 멸종위기가 가장 높은 종으로 알려져 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14일(현지 시간) '문어와 격투를 벌이는 멸종위기종 바다표범(World's most endangered seal seen wrestling octopus)'이라는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지구상에 몽크바다표범은 500마리도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을 본다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테티스조사연구소(Tethys Research Institute)의 조안 곤잘보(Joan Gonzalvo)는 지난 주 그리스 서쪽에서 돌고래를 관찰하는 동안 특별한 장면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몽크바다표범을 촬영한 것이다. 조안은 당시 모습을 전하면서 "우리 눈앞에 있는 바다생물이 몽크바다표범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며 "우리가 타고 있는 배 앞쪽 몇m 거리에서 몽크바다표범이 문어를 사냥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목격된 몽크바다표범은 몸길이가 약 130㎝ 정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판단했을 때 어린 몽크바다표범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안은 "문어를 사냥한 어린 몽크바다표범은 우리 배 앞을 떠나지 않고 사냥한 문어를 맛있게 먹었다"고 전했다. 이를 보면서 조안은 "자연스럽게 이들은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고 먹이를 먹고 있었는데 이런 그들의 모습이 사냥꾼들에게 쉽게 노출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도 전했다. 멸종위기종에 처한 동물들은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이를 역이용해 이들을 사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몽크바다표범의 멸종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프리카지역에서 한때 악어를 주식으로 하는 종족이 있었다. 이들은 하루에 한 번씩 전 부족이 악어 사냥에 나선다. 사냥해 온 악어 한 마리를 다 먹을 때까지 이들은 먹고 자면서 삶을 살아간다. 사냥에 나서지 않는다. 먹이가 떨어지면 다시 사냥에 나선다. 그것도 한 번에 꼭 한 마리씩만 사냥해 온다. 아주 큰 것으로.


이들 종족이 사는 지역에 문명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왔다. 문명을 가진 이들은 이 부족의 사냥하는 모습을 보고 '미개하다'고 손가락질을 했다. 이 종족들에게 냉장고를 선물한다. 사냥에 나설 때마다 한 마리씩만 잡아오지 말고 여러 마리를 잡아와 냉장고에 보관하면 노동도 집중시킬 수 있고 편안하게 먹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문명인들의 말에 따라 이 종족들은 몇달 동안 한꺼번에 악어 수십 마리를 잡았다. 큰 악어든 작은 악어든 가리지 않았다. 처음 이 종족들은 냉장고에 악어를 보관해 먹는 동안 편리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난 뒤, 냉장고에 보관돼 있는 악어가 동이 난 뒤 다시 악어사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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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일? 악어를 사냥했던 물에는 악어가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때서야 이 종족들은 깨닫는다. 그동안 정기적으로 한 마리씩 악어를 사냥했을 때는 악어가 새끼를 낳고 그 새끼가 자라 또 새끼를 낳고 생태계가 유지됐던 것이다. 한꺼번에 사냥해 냉장고에 보관하다보니 '씨'가 말라버린 것이다.


멸종위기종은 자연적 원인에 의한 것도 있겠는데 대부분 인간의 욕심과 편리함에서 비롯된 측면이 없지 않다. 몽크바다표범은 호머(Homer)의 '오디세이'에 기록돼 있다. 오디세이에서는 몽크바다표범에 대해 '그리스 해변에 큰 무리의 몽크바다표범이 있었다"는 문구가 나온다. 그 예전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던 몽크바다표범은 지금 500마리도 채 안 되는 '멸종위기종'에 처해 있다. 이들의 멸종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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