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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공룡기업 삼성, 배당은 쥐꼬리…주주 불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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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친화적 정책으로 선회한 애플과 큰 차이…주가도 갈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공룡 기업이 된 삼성전자가 외국인 주주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해외 '큰손' 주주들이 배당확대 등을 놓고 삼성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최근 50.92%까지 치솟았다. 지난 2008년 42%에서 증가한 것이다.
미국 헤지펀드 페리캐피털, 뮤추얼펀드 엑트만자산운용, 아티즌파트너스 등 주요 해외 투자자들은 600억달러(약 60조678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 배당을 대폭 늘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리서치는 삼성의 현금 보유 규모가 올해 말까지 850억달러로 늘어난 뒤 내년에는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의 주주배당은 글로벌 평균을 크게 밑돈다. 지난해 삼성의 배당성향(당기순익에 대한 현금 배당 비율)은 7.2%를 기록했다. 2012년에 비해서는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2007년 40%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경쟁사 애플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8.5%였다.
삼성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1%로 애플·인텔 등 경쟁 기업들의 절반에 불과했다. 삼성은 지난 2007년 이후 7년간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되면서 삼성의 주가는 지난달에만 11%가 빠졌다. 시가총액 250억달러가 증발한 것이다.

저널은 삼성의 현재 모습이 2년 전 애플이 처한 상황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100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면서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거센 요구에 애플은 배당을 늘렸고 자사주 매입도 실시했다. 그 결과 애플은 지난해 실적 목표치를 올려 잡지 않고서도 주가가 66% 급등했다.

저널은 글로벌 기업들보다 보수적인 경영활동을 해온 삼성이 당장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도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권 승계 등 현안들도 산적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명성을 쌓아가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요구에 더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아티즌파트너스의 조 바리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경영환경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권한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결국 삼성의 주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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