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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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독일 대표팀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꾸준히 4-3-3 포메이션을 썼다. 최전방에 토마스 뮐러(25·FC 바이에른 뮌헨)와 미로슬라프 클로제(36·SS 라치오) 등을 원톱으로 두고 미드필더 진영부터의 압박축구를 구사했다. 측면 공격수로 폭넓은 움직임을 보인 메수트 외질(26·아스날 FC)과 마리오 괴체(22·뮌헨)의 활약도 좋았다.

하지만 이 같은 형태의 축구가 가능하려면 허리 쪽에서의 원활한 공 공급이 필수적이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바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뮌헨)와 필립 람(31·뮌헨)이다. 이번 대회 슈바인슈타이거는 부지런한 움직임과 패스를 통해 수비와 공격 사이 가교 역할을 했고, 람 역시 오른쪽 측면 수비와 미드필더로 번갈아 출전하며 팀의 가운데와 뒤쪽을 단속했다.

두 선수의 강점은 그라운드에서의 활용 폭이 넓다는 점이다. 어느 포지션에 기용해도 제 몫을 해낸다. 지난 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슈바인슈타이거와 람은 각각 오른쪽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출전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주로 수비 쪽에 치중하면서 허리싸움을 많이 했다. 전·후반 동안 10.63㎞를 뛰며 패스성공률 84%(58회 시도 49회 성공)를 기록했다. 독일 전체 공격의 절반 정도(46%)가 오른쪽 측면에서 이뤄진 것은 그 만큼 슈바인슈타이거가 공을 많이 다뤘다는 의미다.

필립 람[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필립 람[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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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도 총 여든한 차례 패스에서 예순여섯 번을 성공시켜 성공률 81%를 기록했다. 특히 람의 패스에서 주목할 부분은 전방으로 길게 넘기는 패스보다 미드필더 진영으로 이어주는 패스가 많았다는 점이다. 전체 패스 가운데 긴 패스는 여덟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세밀한 축구를 했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54)은 프랑스와의 8강전 뒤 “람을 측면 수비수로 기용한 점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며 “공간을 내주지 않는 람의 움직임이 폴 포그바(21·유벤투스 FC)와 요한 카바예(28·파리 생제르맹 FC)에 부담이 됐다”고 했다. 람은 이번 대회 G조(포르투갈·가나·미국) 조별리그 세 경기와 알제리와의 16강전까지는 모두 미드필더로 출전하다가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경기에 나갔다.

또 다른 점은 두 선수의 큰 대회 경험이다. 모두 성인대표팀(A매치)에서 100경기를 넘게 뛰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현재까지 A매치 102경기에서 스물세 골, 람은 106경기에 다섯 골을 넣었다. 2006년 독일 대회를 시작으로 월드컵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독일 대표팀에는 A매치 경력이 100경기 이상인 선수가 루카스 포돌스키(29·아스날 FC·114경기 마흔일곱 골)와 클로제(132경기 예순아홉 골)까지 포함해 네 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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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경험과 더불어 바이에른 뮌헨 소속 선수가 대표 팀의 뼈대를 이룬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람은 2005년 슈투트가르트에서 뮌헨으로 이적해 지금까지 10년을 같은 팀에서 뛰고 있다. 대표팀 주전급 선수 가운데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28)를 비롯해 뮐러와 크로스, 제롬 보아텡(26), 괴체까지 총 일곱 명이 뮌헨 소속이다.

사미르 케디라(27·레알 마드리드)와 안드레 쉬얼레(24·첼시) 등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하면 미드필더 진영의 이름값에는 확실히 무게감이 있다. 브라질과 비교해 부상과 경고누적 등에서 악재도 적다. 브라질은 티아고 실바(30·파리 생제르망 FC)와 네이마르 다 실바(22·FC 바르셀로나)가 각각 경고누적과 허리 부상으로 결장해 선수 기용에 고민이 적잖은 상태다.

독일은 9일 오전 5시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브라질과 운명의 준결승전을 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이튿날 같은 시각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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