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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없이 산다'…TV자리 위협하는 모바일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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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취업준비생 A(26)씨의 자취방에는 그 흔한 'TV'가 없다. 취직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따로 TV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굳이 TV를 틀지 않더라도 스마트폰·노트북으로도 충분히 방송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집(자취방)에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다 보니 TV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며 "굳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보거나 노트북으로 다운받아 보곤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그간 미디어 콘텐츠 소비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던 TV 대신 모바일 기기들이 콘텐츠 소비의 주요 기반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기기가 TV를 대체하는 현상이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연령대는 역시 2030세대 '청년층'들이다. 90%대에 이르는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기반으로 종래의 플랫폼인 TV보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콘텐츠 소비에 능한 세대이기도 하다. 서울 시내 한 대학가에서 벌써 4년째 자취하고 있는 B(24·여)씨도 얼마 전 태블릿PC를 마련했다. 그는 "자취방에 좋은 TV를 마련해도 사실 쓸 데가 별로 없다"며 "비슷한 가격이라면 여기저기 활용할 수 있는 태블릿을 사는 게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언론수용자의식조사'의 '연령별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시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29세 청년층은 TV(126.8분)보다 인터넷(230.2분)을 훨씬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에서도 인터넷(162.8분)이 TV(155.8분)을 근소하게 앞섰다. 다시 말해 2030세대의 미디어 콘텐츠 소비는 TV대신 인터넷(PC, 스마트폰, 태블릿)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필수적인 매체'로 TV보다 스마트폰을 꼽는 젊은이들도 늘어났다. 방통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3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일상 생활에서 필수적인 매체'를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 20대 중 67.3%는 압도적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했다. 이들은 신규매체 이용으로 기존 매체의 이용 빈도가 줄었느냐는 질문에도 53.2%가 TV시청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TV수상기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TV가 생산하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방통위의 같은 조사에서 연령별 콘텐츠 이용 빈도를 분석한 결과 최근 한 달 동안 스마트폰을 통해 TV콘텐츠를 이용한 20대는 조사대상의 43.5%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편이었다. 또 조사대상 20대 중 31.1%, 10대 중 40.4%가 집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TV프로그램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요컨대 플랫폼으로서의 'TV수상기'의 역할은 지고 있지만, 콘텐츠 공급자로서의 'TV' 역할은 여전히 작지 않은 셈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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