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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에너지 보조금 삭감…엘시시 역풍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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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최대 78% 급등…"재정적자 축소 위해 불가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집트가 4일(현지시간) 자정부터 에너지 보조금을 대폭삭감하면서 휘발유와 가스 요금이 최대 78%까지 치솟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에너지 보조금 삭감으로 이집트에서 옥탄가 92%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85 이집트 파운드(약 261원)에서 2.60파운드(약 367원)로 올렸다. 옥탄가 95%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5.28파운드에서 6.25파운드로, 옥탄가 80% 휘발유는 0.9파운드에서 1.60파운드로 인상됐다. 경유는 1.1파운드에서 1.8파운드가 됐다.
이집트 정부의 보조금 삭감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조치다. 이집트 정부는 예산의 30% 이상을 에너지와 식품 보조금으로 지출한다.

이브라힘 마흐라브 총리는 "경기부진과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에너지 보조금 삭감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집트 정부는 지난 10여년 간 약 6870억이집트파운드에 달하는 돈을 에너지 보조금에 사용했다"면서 "사회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보조금을 줄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는 에너지 보조금 축소로 올해 400억 이집트파운드 가량의 재정적자를 메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외 부채에 대해 지급하던 하루 5억4000만파운드의 이자도 3억5000만파운드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에너지 보조금 축소가 지난달 취임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각종 보조금 축소를 거론하면서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봉급을 절반으로 줄이고 재산을 줄일 준비가 돼 있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로 엘시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수에즈 운하의 도시 이스말리야의 택시기사들은 주 정부 청사 부근의 길을 막은 채 기름 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카이로에서는 분노한 택시 기사들이 가스 충전소에서 줄을 섰다. 이집트 시민들 역시 기름값과 공공요금 인상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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