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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공공기관]남부발전, 발전사 최초 매출 7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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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공공기관들이 변화에 나섰다. 정확히 말하자면 혁신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공공기관 개혁 또는 혁신이란 과제는 어제 오늘의 화두가 아니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는 포장만 바꿨을 뿐 내용은 비슷한 주문을 반복했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게 조금씩 진보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강도가 예사롭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하면서 가장 먼저 공공기관의 정상화 카드를 끄집어냈다. 공공기관의 변화에 대한 경제ㆍ사회적인 요구도 뒤따랐다. 일부 기관은 '신의 직장',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불거진 원전 비리 등의 밑바탕에는 관료들의 낙하산 인사와 획일화된 조직, 무사안일한 조직문화 등이 깔려 있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공공기관 개혁은 속도를 더했다. 공공기관에 있어 '정상화'라는 의미를 따져보면 '공공기관이 국민, 수요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물줄기가 됐다. 올 들어 공공기관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다 못해 살을 깎는 고통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정부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획일화 된 기준으로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들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수익을 내기 어려운 곳도 있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곳도 있다. 때문에 공공기관 본연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지켜가는 것도 공공기관 정상화의 또 다른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올 들어 각 공공기관의 수장들은 직원들에게 주인의식과 원가의식, 목표의식을 가질 것을 특별 주문하고 있다. 제도와 시스템을 전면 쇄신하는 것은 물론이고, 민간기업이 아닌 공공기관의 직원으로서 마인드를 바꿔야만 조직 전체가 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에너지 공기업은 방만 경영의 불명예를 없애기 위해 부채 감축을 최대 경영 목표로 삼고 빚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인디언 속담처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야말로 공공기관이 지속적으로 추구할 가치로 추진되고 있다.

명예 회복에 나선 공공기관들의 노력들, 특히 각 기관들의 모범사례를 통해 대한민국 공공기관의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상호 한국남부발전 사장(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 호텔에서 열린 미국 에디슨전기협회 연차총회에서 2014년 에디슨대상을 수상한 후 톰 쿤 에디슨전기협회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호 한국남부발전 사장(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 호텔에서 열린 미국 에디슨전기협회 연차총회에서 2014년 에디슨대상을 수상한 후 톰 쿤 에디슨전기협회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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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발전(사장 이상호)은 지난해 발전사 최초로 매출 7조원 벽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재계 70위권 내 실적이다. 전력그룹사 중에서는 한국전력공사에 이은 2위 성적이다. 남부발전은 2001년 한전에서 분사한 이래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했다.
발전사 매출은 발전소의 고장정지나 사고 없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전력 수급에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와 같다. 전력 공급량만큼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전 3기가 갑자기 멈추면서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화력발전의 힘이 컸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등 첨두부하 설비가 많은 남부발전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있어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남부발전의 발전량은 6만8099GWh로 발전사 최고 수준이었다.

남부발전은 앞으로도 발전소 건설 등 에너지 인프라 확충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부채의 조기 감축을 위해 모든 경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해외 사업은 투자를 최소화하는 대신 위험 부담이 작고 수익성이 높은 발전소 운전정비(O&M) 사업에 집중하고, 비핵심 사업 관련 국내외 자산은 일부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2500억원의 부채를 줄이고 2017년까지 1조1460억원의 부채를 감축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경우 2017년에는 부채비율이 157%에서 143%까지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2012년 1034억원에서 2017년 252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는 지난해보다 32.5% 적은 353만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조금 제도나 휴가 등 8대 중점관리 항목을 분석하고 18개 항목에 대한 개선 계획을 마련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상임이사 연봉 삭감, 2직급 이상 간부 직원의 임금 반납 등을 통해 창사 이래 최고 강도의 경영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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