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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칭다오항 원자재 사기대출 파문 확산 주시

최종수정 2018.02.09 12:54 기사입력 2014.06.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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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중국의 원자재 담보 중복대출 사기의 파문이 어디로, 얼마나 번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 경찰은 지난 6일 칭다오 항구가 관리하는 몇몇 항구 중 하나인 다강항에 보관된 구리와 알루미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의 철광석 하역장. 사진=블룸버그

뉴욕타임스(NYT)는 씨티그룹을 비롯한 서구의 여러 대형은행이 대출의 담보로 잡은 원자재가 서류보다 적을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은행과 무역회사들이 칭다오 항구 창구의 원자재가 담보를 잡은 만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원을 현장에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항만측은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외부 관계자의 창고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미 칭다오항 원자재 담보 대출 사기로 보이는 사건에 얽혔다고 NYT는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칭다오항 창고에 구리와 알루미늄을 보관했다는 스위스 원자재 거래 업체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의 말을 믿고 이 회사에 담보 대출을 제공했다. 지난달 28일 머큐리아는 씨티그룹에 금속 창고에 부적절한 행위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통보했다. 원자재가 담보 잡힌 것보다 적거나 아예 없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칭다오항의 원자재 담보대출 사기 의혹은 앞서 한 알루미늄 생산업체가 한 원자재를 담보로 계열사 두 곳 이상에 중복 대출받았다고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 혐의를 받고 있는 알루미늄 생산업체 더정자원의 창업주 첸지홍이 사업 당국에 체포됐다. NYT는 중국 매체 21세기 비즈니스 헤럴드를 인용해 더정자원 계열사가 알루미늄 10만t과 구리 2000~3000t을 담보로 10억위안(약 1640억원) 규모의 중복대출을 받았다고 전했다.

더정자원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운영되며 계열사 종준자원에는 적어도 9개의 외국계 은행이 대출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국영기업 중신그룹(시틱그룹)의 계열 은행인 중신자원이 원자재 사기 대출 의혹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수입 원자재를 담보로 저금리로 자금을 대출받아 이 자금을 고수익이 기대되는 곳에 돌리는 편법 투자가 성행했다. 더정자원의 대출 금액은 중국의 원자재 수입액에 비하면 대규모가 아니지만 문제는 더정자원 외에 상당수 업체가 중복 담보대출을 받았으리라는 데 있다.

사기 중복대출이 더 드러날 경우 은행들은 중국에서 원자재 대출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담보로 잡힌 원자재가 매물로 나오면서 몇몇 금속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2010년 이후 중국의 원자재 담보 대출이 1600억달러 규모로 풀려나갔다고 추정한다.

중국에서 구리를 비롯한 금속은 상하이항을 통해 가장 많이 수입된다. 그러나 칭다오항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상당하고, 상하이항에 비해 칭다오항은 규제가 느슨하다고 NYT는 설명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SFE)는 상하이 금속 창고를 직접 운영한다.

칭다오는 화물량 기준 중국 5위 항구다. 칭다오항에 따르면 이곳에서 중국 금속 원광석의 약 12%와 원유의 15%가 처리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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