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미 IT·제약업계 14개 기업이 미국 밖에 쌓아둔 현금이 5000억달러에 이르고, 기업들이 지난해 납부한 세금이 평균 10%의 세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8년간 기업들이 미국 밖에 쌓아둔 현금 규모를 늘리면서 세금 감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세금 전문가인 마틴 설리반은 "이들 업체가 세금이 높은 국가에서 아일랜드, 싱가포르, 버뮤다 등 세금이 낮은 국가로 소득을 옮기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을 본국으로 가져오지 않는 것은 본국 송환 시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 이유 때문이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35%로 영국(24%) 싱가포르(17%) 아일랜드(12.5%)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높다.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 관행은 최근 국제사회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1일 애플, 스타벅스, 피아트의 조세 관행을 공식 조사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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