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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공장 고쳐 채소 기르네, 식물공장 붐

최종수정 2014.06.12 13:40 기사입력 2014.06.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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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일본 전자업체 도시바는 도쿄 동남쪽 요코스카(橫須賀)의 놀리던 공장을 식물공장으로 개조해 시금치와 상추 등 야채를 재배하고 있다. 한때 플로피 디스크가 찍혀나오던 약 2000㎡ 넓이의 요코스카 공장에서는 이재 파릇파릇한 채소가 자란다. 이곳에서 재배된 작물은 다음 달부터 슈퍼마켓, 편의점, 식당에 출하될 예정이다.

일본의 한 식물공장에서 야채가 자라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일본의 한 식물공장에서 야채가 자라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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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업계에 식물공장 사업 진출 바람이 불었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정밀한 공정 관리 기술을 적용하면 고부가가치 청정 야채를 재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식물공장 야채가 값은 밭이나 비닐하우스에서 키운 것보다 비싸지만 상품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식물공장 시스템을 판매하는 쪽에도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바, 후지쯔, 샤프 등이 식물공장을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는 움직임을 글로벌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IDG 뉴스 서비스가 최근 보도했다. IDG 뉴스 서비스는 식물공장 사업은 고령화로 일손이 점점 부족해지는 일본의 농업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전했다.

◆비싸도 몸에 좋고 깨끗해= 도시바는 공장에서 생산한 야채는 들판에서 키운 것보다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고 설명한다. 일본 전자업체들이 내세우는 식물공장 재배 야채가 좋은 점은 이뿐이 아니다. 무균 환경에서 수경재배하기 때문에 살충제 같은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다. 공장 재배 작물은 그래서 씻지 않고 바로 먹거나 요리하면 된다.

또 식물공장에서는 폴리페놀이나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하도록 작물을 재배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도 있다. 신장질환 환자에 맞춰 칼륨 성분이 적게 기르는 일도 가능하다.
후지쯔는 휴대전화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하던 공장에서 상추를 기른다. 이곳에서 재배된 상추는 90g 한 봉지에 일반 상추의 약 2배 값인 500엔에 팔린다.

딸기를 재배하는 샤프의 식물공장. 사진=샤프

딸기를 재배하는 샤프의 식물공장. 사진=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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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는 두바이에서 딸기 식물공장을 운영한다. 샤프의 두바이 딸기 공장은 면적이 108㎡으로 소규모이지만 중동 시장을 겨냥해 가동되고 있다. NEC는 인도 푸네 지역에 온실형 공장을 지어 딸기를 재배한다. NEC는 이 공장을 일본에서 원격 제어한다.

◆ 반도체 공정기술로 재배= 식물공장은 대개 태양 대신 형광등이나 발광다이오드(LED)를 비춘다. 조명의 파장을 해당 식물 성장에 가장 적합하게 맞춰 쏘인다. 반도체나 LCD 생산공장에 쓰는 공조기술을 적용해 공기를 청정하게 유지하고 이산화탄소 농도나 습도, 온도를 맞춘다. 수경재배로 식물 성장에 필요한 성분을 공급한다. 모든 변수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제어된다.

도시바 관계자는 “전자업체로서 조명과 물, 공기 등 생산 환경을 최적으로 맞추고 모니터링하면서 유지하는 기술에 경쟁력이 있어서 식물공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식물공장은 조명의 파장을 채소 생육에 가장 적합하도록 맞춰 쏘여준다. 사진=블룸버그

식물공장은 조명의 파장을 채소 생육에 가장 적합하도록 맞춰 쏘여준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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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와 접목하면 확장성 커= 도시바는 공장 재배 야채를 판매해 연간 3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재배 시스템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회사 야노 리서치는 인공조명만 활용하는 식물공장 설비 시장이 지난해 30억엔에서 2025년에 440억엔 규모로 커진다고 전망했다.

전자제품 공정기술을 채소 재배에 접목하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은 적용 범위가 넓다. 히타치가 ‘지오메이션 팜’이라고 이름 붙인 IT재배 시스템은 밀 등 작물을 수확할 최적의 시기가 언제인지 예측해준다. 규슈대학이 추진하는 ‘노쇼 내비’ 프로젝트는 벼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스마트폰으로 논에 물을 대거나 추수할 시기를 알려준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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