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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엮어 몸집 불리는 대형병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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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일부 대형병원들이 제약회사를 관계사로 두고 연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제약회사를 통해 의약품 판매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다른 제약사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덩치를 키우는 것이다. 수익성이 부족한 병원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약업까지 발을 넓힌다는 분석이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차병원그룹은 한화케미칼이 매물로 내놓은 제약업체 드림파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차병원그룹은 오는 25일 진행되는 드림파마 매각 본입찰에 참여해 안국약품, 알보젠 등과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한화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인 드림파마는 복제약(제네릭) 중심의 제약사로 지난해 매출 930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드림파마는 식욕억제제와 같은 비만치료제 등에 강점이 있다.

차병원은 차바이오텍을 통해 2012년 CMG제약 을 인수해 계열사로 두고 있다. CMG제약은 복제약 위주의 회사로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과 8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소형 제약사다.

차병원그룹은 드림파마를 인수해 병원의 비만클리닉 사업 확장과 함께 CMG제약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드림파마와 CMG제약이 합병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한다. 양사가 합병되면 소형 제약회사인 CMG제약은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중견 제약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성심병원도 삼천당제약을 관계사로 두고 제약사업을 키우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윤대인 강동성심병원 이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안과용 의약품, 항생제 등 강점을 지닌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045억원과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매출 760억과 영업이익 59억원에서 1년 만에 회사 규모가 40% 가량 커졌다.

이는 안과용 제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 눈물 생산 업체인 디에이치피코리아를 2012년 말 인수한 덕분이다. 고령화로 인해 안질환 시장이 커지면서 회사 매출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들이 제약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까닭은 병원사업의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의료법인의 수익사업이 제한돼 있어 대형병원들 중 적자가 나는 곳이 많다.

의료와 관련이 있는 제약회사 운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의약품 연구개발 협력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병원 입장에서 제약회사 운영은 의약품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매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의약품 독점 유통 등을 통해 거래 질서를 파괴하고 편법으로 이득을 취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을 만큼 민감한 사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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