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가 투표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몇 가지 제도적 보완을 한다면 효율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주별로 평균 14일, 일본은 10~15일 등으로 이틀인 우리보다 사전투표 기간이 훨씬 길다. 또 휴일(토요일) 투표율이 6.74%로 평일보다 1.99%포인트 높았다. 현행법상 사전투표일은 '선거일(수요일) 전 5일부터 2일간'이다. 늘 금ㆍ토요일이 사전투표일이 된다. 휴일을 포함해 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장애인과 노약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드러났다. 투표소가 대부분 2층 이상에 있어 중증 장애인들이나 노약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제 서울 강북구 우이동 사전투표장에서는 투표용지 발급 수와 투표자 수가 맞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만의 하나 부정투표 시비가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투표, 투표함 이송, 보관 등 사전투표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막판으로 가면서 전국적으로 비방이나 흑색선전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 투표율이 낮으면 민의가 왜곡되고 대표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68.4%에 달했으나 2006년 51.3%, 2010년에는 54.5%에 그쳤다. 지방자치의 바른 정착을 위해 한 표의 권리를 현명하고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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