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2동 경로당을 찾아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와 함께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마지막 주말 고비로 급반전 성공”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측은 1일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지난 달 29~31일을 기점으로 확실한 우위를 보이며 역전에 성공했다고 자체 판세분석을 내놨다.
특히 선거 여론조사 공표금지 마지막 시한인 지난 주말 발표한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가 역전했음을 보여줘 이같은 판세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지율 상승세 뚜렷
지난 주말 발표된 한겨레신문 조사는 윤 후보가 34.4%로 33.3%에 그친 강 후보를 앞질렀다. 또 MBN-매일경제 공동조사에서도 윤후보 35.7%, 강후보 40.2%를 기록, 4.5%p차로 좁혀졌고, MBC-SBS공동 조사에서도 윤후보 31.4%, 강후보 36.5%로 5.1%p의 차이를 보여 모두 오차범위내다.
이들 조사가 대부분 지난 달 26~27일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윤 후보 지지율 상승세는 주말에 절정에 달했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29~30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후보결정을 위한 막바지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또 주말에 가족들끼리 시장선거 판세에 대한 토론을 거치면서 윤 후보의 강점이 알려져 지지세 상승으로 이어졌다.
윤 후보측은 “주말부터 현장에서 만나는 유권자들의 표정과 반응이 확연하게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는 시민들이 진정한 시민후보가 누구인지 판단하기 시작하고 지지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면모 파악 끝 … 단일화효과는 미미
이 같은 윤 후보 지지율 상승세는 몇 가지 요인으로 풀이된다.
우선 가장 큰 것은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 윤 후보 긍정적 면모가 알려진 반면, 강 후보는 부정적 이미지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강 후보가 최근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이 시장재임시절 5차례나 있었던 압수수색 등 자신과 관련된 부정적 문제를 지적할 경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다른 후보들을 다그치는 듯한 모습을 보여 표심에 좋지않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 후보측이 텔레비전토론에서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주말에 각종 네거티브성 문자들을 발송하는가하면 시민들에게 맨발큰절을 올리는 등 조급한 모습을 보인 것들이 지지율 역전에 위기감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용섭과의 단일화 효과도 크지 않고 이용섭 지지층의 윤장현지지로의 이동도 눈에 띈다. 지난 28일 이용섭 지지자들, 그리고 여성 지지자들이 잇따라 윤장현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표 이탈이 잇따랐다. 특히 31일에는 이용섭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이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강-이’지지층 붕괴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의 대대적인 지원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권노갑 김원기 김옥두 임채정, 이부영 전 의원 등 구 민주계 원로 의원들은 물론 천정배 전 장관, 박광태 전 시장 등을 비롯한 거물급 정치인들의 잇단 지원 방문과 유세들이 이어지며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 선거 프레임 전략에서 승패 갈라
윤 후보측은 지방선거 승리를 통한 2017대선 정권교체론을 들고 나왔고 강 후보측은 전략공천 심판을 내걸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계속되면서 전략공천에 대한 불가피성이 시민들에게 알려져 반감이 줄었고 반면 ‘압수수색 5회’ ‘잦은 탈당’ ‘권위적 리더십’ 등 강 후보의 도덕성 문제가 알려지면서 광주를 바꿔야한다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 이는 프레임전략에서 윤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는 대목이다.
특히 광주시민들이 구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 그리고 안철수 대표에 대해 다소간의 반감이 있지만 향후 정치지형, 2017 대선판도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이른 바 ‘조건부 지지’를 선택하는 쪽으로 표심이 작동하고 있어 윤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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