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경기전망이 다음 한 달에 한정된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그러리라는 보장이 없다. 내수부진이 지난달 세월호 참사 이후 더욱 심해진 데 더해 최근 가팔라진 환율하락 추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제성장의 쌍발엔진인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힘을 잃고 있다. 그러니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이 속속 하향조정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0.2%포인트 내렸다. 한국은행과 민간 경제연구소 등도 비슷한 폭으로 내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다음 달 하순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계획에도 기대가 실리지 않는다. 정부가 내수에 대한 세월호 참사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을 뿐 내수부진의 구조적 원인까지 찾아내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는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더블딥 우려까지 제기될 정도로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다. 임기응변만으로는 경기하강 리스크를 극복할 수 없다. 내수확대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거기에는 적어도 정부재정의 역할 확대, 임금소득 증대와 가계수지 개선, 대기업 내부유보 이익의 투자 환류 촉진이 포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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