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4시25분 경 북창동 화재 발견, 골든타임 진화 성공 대형 참사 막은 공로 인정받아 소방방재청장 표창장 받아
소방방재청에서 매달 안전 유공자에 대한 시민 표창을 해 왔으나 공무원에 대한 표창은 김씨가 처음이다.
그는 동료 직원들에게 불이 났으니 119에 신고하라고 말한 뒤 불이 난 건물로 뛰어갔다. 2층 상가 건물의 1층 음식점 내부는 연기로 가득했고 시뻘건 불길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주방에 있던 음식점 사장은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김씨는 즉시 계산대 주변에서 소화기를 찾아내 불을 끄기 시작했다. 그래도 불길이 잡히지 않자 옆 가게 호프집에 있던 소화기까지 빌려 2차 진화를 시도했다.
사그라들 것 같던 불길이 다시 살아나자 동주민센터로 달려가 소화기를 들고 3차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원인은 주방에서 고기를 굽다 환기구에 있던 기름찌꺼기에 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됐다.
화재가 난 북창동 지역은 지은지 30~40년된 낡은 건물이 밀집한 곳이라 7분간에 걸친 김씨의 초기 진화 작업이 없었다면 옆 건물로 불이 번져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북창동 일대가 화재로 쑥대밭이 될 뻔 했다.
1991년 공직에 들어온 김씨는 2011년11월부터 소공동주민센터에서 차량 운행과 환경순찰 업무를 맡고 있다. 3년 가까이 매일 동 구석구석을 살피다보니 동네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평상시 가게마다 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 챙겨본 덕분에 화재가 났을 때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었다.
북창동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초기 대응에 실패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대비되는 사례"라며 고마워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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