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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양서 23층 아파트 무너져 사상자 다수 발생(종합)

최종수정 2014.05.18 11:37 기사입력 2014.05.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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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례적 사과...정부 사망자 최소 100~200명 추정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평양에서 23층 아파트가 무너져 내려 입주민 상당수가 숨지거나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당국은 이례적으로 입주민들에게 사과핬다. 이 아파트에는 92세대가 완공 전에 입주한 것으로 추정돼 정부는 사망자가 최소 100~2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13일 평양서 23층 아파트 붕괴"=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평양 아파트 붕괴사실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시 평천구역 건설장에서 13일 주민들이 쓰고 살게 될 살림집(주택) 시공을 되는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 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일꾼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사고가 발생한 즉시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가 발동돼 생존자들을 구출하고 부상자 치료와 사고현장을 정리하기 위한 긴장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이번 붕괴사고에 대한 자세한 피해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내부 재난소식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통신은 "김정은 제1비서가 이번 사고에 대해 보고받고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군들이 만사를 제쳐놓고 사고현장에 나가 구조전투를 지휘하도록 하고 피해가 하루빨리 가시도록 구체적인 가르치심을 줬다"고 보도했다.

◆최부일 인민보안 등 북 지도부 사과와 사죄=조선중앙통신은 17일 구조전투가 벌어진 사고 현장에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선우형철 조선인민내무군 장령, 차희림 평양시인민위원회 위원장, 리영식 평천구역당위원회 책임비서 등 관계부문 책임일군들이 피해자유가족들과 평천구역주민들을 비롯한 수도시민들을 만나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하고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특히 "이번 사고의 책임은 노동당의 인민사랑의 정치를 잘 받들지 못한 자신에게 있다"면서 "인민의 생명재산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제때에 찾아내고 철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여 상상도 할 수 없는 사고를 발생시킨 데 대해 반성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 인민들 앞에 지은 이 죄는 무엇으로써도 보상할 수 없으며 용서받을 수 없다"면서 유가족들과 평양시민들에게 거듭 심심히 사과했다. 그는 "앞으로 인민대중을 제일로 내세우는 당의 숭고한 의도를 받들어 인민보안부가 언제나 인민의 이익과 생명재산을 철저히 보위하는 진정한 인민의 보안기관이 되도록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것을 굳게 맹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선우형철 조선인민내무군 장령은 "사고의 장본인은 건설을 담당한 자기자신"이라면서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과 위로를 표하고 이번 사고로 큰 충격을 받은 평양시민들에게도 머리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에 대한 복무관점이 바로서 있지 않은 데로부터 공사를 날림식으로 하여 오늘과 같은 엄중한 사고를 빚어냈다"면서 "하루빨리 피해를 가시고 유가족들의 생활을 안착시키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것을 엄숙히 결의했다"고 말했다.

◆사장자 수백명 이를 듯=정부도 이날 평양 아파트 붕괴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사망자 숫자나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13일 오후 평양시 평촌구역 안산1동 23층 아파트에 완공되기 이전에 주민 92세대가 이주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파트 붕괴 사고로 상당수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다"면서도 "가구당 4명으로 계산하고, 오후 시간이어서 출근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집에 있던 사람과 마무리 공사를 하던 인부, 무너질 당시 공사 현장 주변에 있던 사람의 숫자를 감안하면 사망자 숫자는 최소 ~2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여기에 부상자를 합치면 사상자는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다. 정부 당국자는 "건설과정에서 붕괴한 사례는 종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가 입주해 거의 완공단계인 아파트가 붕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원인은 설계보다는 시멘트와 철근 등 자재부족에 따른 부실공사로 일단 추정한다"고 말했다.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북한측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아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아파트 붕괴로 북한의 핵심 지도층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과 내각, 군의 최고위 간부급들은 특별 거주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평양 중심부인 만수대를 비롯, 신도시인 낙랑구역과 중구역, 사고가 난 평천구역 등에 건설되는 현대식 고층 아파트에는 당과 내각의 간부나 인민배우, 대학교수 등 북한 핵심지도층이 주로 입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지도부가 나서 입주민들에게 반성하고 사죄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리 정부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북한 지원 여부는 사상자 등 피해규모를 보고, 북한측이 공식 발표해 지원을 요청할 경우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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